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

제104회기 감사부가 교단 연속 슬로건 ‘변화’와 ‘회복’에 대한 워크숍을 가지며 ‘세상과 다른 파장으로 일어납시다’를 주제로 그 시작점을 가졌다. 이는 교단의 정화와 미래적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서 역할이 존재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과 다른 파장의 전진과 성경 가치관으로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와 회복의 주도적 부서가 되어야 한다”고 인사말로 대신했다. 이는 부정부패와 거짓이 만연한 이 땅에 정직 없이 진정한 변화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정직은 변화를 위한 우선 과제인 셈이다.

그러기에 금번 회기 감사의 우선 사항은 허위와 부정을 적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았다. 허위와 부정 및 오류를 적발하기보다 오히려 회계처리가 적정한가를 확인하고, 재무제표상의 여러 계정을 분석하여 그것이 정확한 재정 상태와 운영의 성과를 표시하고 있는가를 검토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따라서 감사 중 적정운영과 모두에 귀감이 될 만한 부서와 단체에 대해서 총회장상을 상신하였고 총회는 3개의 부서와 단체에 표창과 재정적 인센티브(Incentive)를 주었다.

또 하나는 감사 중 나타난 회계의 부정이나 허위 오류는 반드시 적발된다는 것을 피감부서로 하여금 인식시켜 허위와 부정 오류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데 감사를 집중시켰고 이번 회기 감사의 특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제104회기 감사는 감사일정과 범위가 제한적이었고,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사전에 준비할 시간이 없는 상황적 문제가 있었다. 목양과 병행하여 진행해야 하는 형편도 문제지만 피감부서의 자료 감추기나 은폐는 더 큰 문제였다. 비대면으로 서류감사를 중점으로 하는 감사부로서는 오로지 개인적인 능력만 요구되었다. 지난 수년 동안 총회보고서에 기록된 자료 외에 감사방법, 감사판단의 기준 매뉴얼은 없다. 다만 내부 구성원이 배정됨으로 회계기록에 국한되지 않고 인사, 조직, 행정 등 경영의 전반을 감사한다. 즉 회계감사라기보다 총회 구조 및 경영전반을 감사하는 점에서 조직체와 이해관계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다.

혹자가 초기에 감사부를 향해 쓴 소리를 했다. “늘 감사부가 감사하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 결론은 다 정치적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늘 적당한 선에서 경고하고 유야무야 될 것이라는 말이다. 어쩌면 이 혹자의 말이 과거부터 진행된 감사부와 그 감사의 결과를 누누이 접해 본 우리 교단 총대들이나 피감부서 관련자들의 학습효과일지도 모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격언처럼 그릇된 관행에 크게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잘못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는 감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기에 감사자의 태도와 자세 또 감사결론과 관계에서 쓴 소리와 탄식에 귀를 기울이려고 힘썼다.

내부 감사는 한계점이 있다. 교단 내 여러 조직과 계층 간 이해 다툼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확대되고 정당하게 처리하는 데에 커다란 걸림돌 되어왔다. 전임 감사부장이 여러 해 섬겨본 경험에서 감사부의 큰 문제점은 “총회의 엮어있는 관계 때문에” 감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일갈했는데 많이도 공감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감사를 진행한 제104회 감사 후 질타의 소리가 매스컴을 타고 들려왔다. 권한과 범위의 한계가 없는 감사라는 지적과 규정을 넘어선 감사라고 한다. 하지만 제104회기 감사부장으로서 규정을 넘어서 개인이나 노회를 감사한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 감사부는 감사로서 말을 하는 것이기에 감사결과로서 답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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