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대다수의 한국교회는 8월 23일 주일예배를 비대면 영상예배로 드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실시되면 10명 이상의 모임은 완전히 금지되며, 정부의 공공기관 50%는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민간기업 또한 이에 준해서 일하게 된다. 한마디로 사회,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모든 활동이 셧 다운(shut down)된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국민들은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

이와 같은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와 각 교단은 정부의 방역수칙에 협조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합집산으로 활동했다가는 공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현장예배를 드려야 할 때라고 우겨야 할 시기가 아니라 국민과 성도들의 안전을 먼저 염려하면서 전염병 예방에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장합동의 경우 8월 25일 전국주일학교연합회를 필두로 총회세계선교회(GMS), 전국남전도회연합회 정기총회가 잇따라 열린다. 주교련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기총회 장소를 부랴부랴 변경하고, 정부 방침에 따라 ‘짧고 굵게’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S도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면 장소변경까지 고려하며 정기총회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정기총회를 장황한 순서자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시행할 것을 권한다.

이단인 신천지가 휩쓸고 지나갈 때도, 전광훈 목사가 도에 넘는 행동을 취할 때에도 솔직히 한국교회는 별로 지적하는 자가 없었다. 이들이 사회에서 뭇매를 맞으니까 그때 슬그머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려면 지금은 자성할 때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한국교회만큼 협조하면서 노력한 곳도 많지 않다. 그래도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더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겸손하게 국민에게 다가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산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