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제91회 총회는 ‘교단 내 인력의 효과적 활용에 대한 위원회 구성’과 ‘총회 차원의 각 분야 인재 데이터베이스 구성’에 관한 헌의안을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그 결의는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스스로 장자교단이라고 부르는 총회는 정통성뿐 아니라 규모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수가 300만명이 넘으니 대단한 교단이다. 그 속에는 매우 뛰어난 인재들이 있다. 사람만큼 중요한 자원이 없을 텐데 사회 각 분야에 뛰어난 인재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으니 이보다 더 큰 힘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인재들을 활용하면 교단 내부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인재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목사나 장로로 구성된 총대 중에도 전문가들이 있겠지만 좀 더 넓혀 여러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을 교단의 브레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인적 자원의 데이터베이스화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
현재 교단 내의 사역은 총대 중심이다. 따라서 전문가 그룹이 봉사할 길이 막혀있는 형편이다. 지난 사설에서 제시했던 것처럼 뛰어난 정책을 위해서는 좋은 인재가 필요하다. 여성도들이 더 많은 교회의 인적 구성을 볼 때 여성 인재의 활용으로 전향적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 기업도 산학협력체제를 통해 전문가 집단을 기업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총회는 적은 비용으로 뛰어난 전문가들을 활용할 수 있으며, 그들의 소속감도 높여 충성도 높은 교인화도 가능하다.

교회든 교단이든 몇몇 정치적 인사들에 의해 움직이는 폐쇄적 집단일 때 구성원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 그룹의 총회 봉사를 유도해야 한다. 만능 총대는 없다. 그럼에도 전문적인 사역조차 정치적인 인적 배치를 하고 있다. 관행이나 규정을 뛰어넘어 좀 더 과감하게 가능한 분야부터 문을 열어 사회적으로 검증된 뛰어난 인재들을 활용한다면 총회는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을 향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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