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월, 대구 신천지에서 발생한 전염병 감염 속도보다 지금의 확산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여 서울과 경기 주민들에게 가급적 타지역 출입을 자제토록 권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 16일 일부 교회의 집회 강행과 관련하여 국가방역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며 위법 행동에 대해서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에 중대한 고비로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저지할 것을 지시키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또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집단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조처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어기고 밀접접촉한 상태로 집회를 강행한 일부 교회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코로나19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특별시는 감염병관리법 중 자가격리조치위반과 조사대상 은폐혐의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심지어 전광훈 목사를 재수감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빗발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주일예배 이 외의 각종 소모임을 자제해 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심한 3~4월에는 자발적으로 영상예배로 대체하며 감염병 예방에 솔선수범했다. 그런데도 교회가 마치 감염의 통로인 것처럼 여론에 도배되고, 심지어 교회가 몰상식한 반사회적인 집단으로 규정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물론 여기에는 이단집단인 신천지를 기독교와 동일시 취급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그런데 최근 제2의 신천지 감염사태가 재현된다며 한국교회가 뭇매를 맞고 있다. 이단이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행하고 있는 일부 교회의 행태를 두고 한국교회 전체의 일인양 호도하는 일은 삼갔으면 한다. 분명히 밝히건대 한국교회는 정부의 방역수칙에 적극 협력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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