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 쪽 대작 … 교회사·성령사역 관점서 초대교회 복음사역 조명

 

<성령의 복음> (박용규/한국기독교사연구소)

박용규 교수가 저서 &lt;성령의 복음&gt;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설명하고 있다. 박 교수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므로 초대교회의 부흥을 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규 교수가 저서 &lt;성령의 복음&gt;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설명하고 있다. 박 교수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므로 초대교회의 부흥을 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규 교수(총신대신대원 교회사)가 교회사적인 관점과 성령사역의 관점에서 ‘사도행전’을 재조명한 대작을 펴냈다. 박 교수가 저술한 신간 <성령의 복음>(한국기독교사연구소)은 신약성경의 유일한 역사서인 사도행전에 드러난 성령의 역사에 주목했다.

많은 이들이 사도행전을 성령행전이라고 일컫는다. 너무도 유명한 사도행전 1장 8절을 기억하면서 복음 사역은 성령충만 이후 이뤄졌다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베드로와 사도 바울로 대표되는 초대교회의 복음전도 사역에 동력을 주었던 것도 성령임을 성경 곳곳이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사도행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복음 확장사역의 시종을 성령하나님이 주도하고 계시다는 것을 이 책만큼 꼼꼼하고 일관되게 잘 드러낸 책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박용규 교수는 “이 책을 읽으면 초대교회 전도에 성령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새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일부 성령사역의 문제를 경계하기 위해 성령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교회회복과 부흥에 있어서 성령에 의지하는 일이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자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 그러한 확신을 더하게 될 것이며 뿐만 아니라 말씀사역과의 역동적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사도행전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본문의 내용을 해설하고 있다. 7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의 제목은 △오순절과 예루살렘교회의 태동 △예루살렘에서의 복음확장 △유대와 사마리아에서의 복음전파 △안디옥으로 복음 확장 △소아시아로 복음 확장 △마게도냐 에게해로 복음 확장 △로마로 복음확장이다. 초대교회 태동 이후 복음 사역이 각 지역에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본문을 중심으로 자세히 그려내고 각 부의 말미에 둔 소결론을 통해 복음사역이 지역별로 끼친 영향에 대해 기술했다. 즉 사도행전은 복음이 퍼져나간 흐름만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복음이 들어간 곳마다 개인과 사회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강조한 책임을 나타냈다.

박 교수는 “이 책이 내 생의 마지막 역작이라고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였다”고 고백했다. 박 교수는 “사도행전을 수없이 읽고 외웠으며 이 책을 쓰기 위해서 크리소스톰 등 초대교부, 존 칼빈, 윌리엄 램지, F.F. 브루스 등 다양한 분야의 신학자와 역사가들이 연구한 사도행전 관련 문헌을 섭렵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우리는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교회 지도자들인 사도들이 주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복음전파에 힘썼던 일, 사도행전 11장 19~21절의 안디옥교회를 세운 무명의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이 있었던 기록, 수많은 성도들이 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애썼던 행적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사도행전 제대로 읽기’는 오늘날 성도들이 복음에 새롭게 눈을 뜨게 하고 교회를 힘있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도행전은 칭의론, 부활, 심판, 이단, 신론, 기독론, 교회론, 종말론 등에 대해 올바른 교리를 가르쳐 주는 책이며, 바울 서신들의 배경과 목적을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신약 읽기의 필수서”라고 언급했다.

한편 박용규 교수는 1200여 쪽에 달하는 <성령의 복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령의 복음 입문>(268쪽)을 출간했으며, 조만간 교우 전체 혹은 소그룹으로 매주 성령의 복음을 공부할 수 있도록 편집한 성경공부 교재 <성령의 복음 바이블 스터디>도 발표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목회자가 <성령의 복음>을 참고해서 말씀을 전하고, 성도들이 그 말씀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입문>을 읽고 <바이블 스터디>를 더한다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숨가쁘게 흘러가는 성령행전을 좇아가면서 이 책의 중간 중간에 별책 부록처럼 숨어있는 ‘오순절 관련 몇가지 신학적 논의’, ‘바울의 교회와 정부관계 이해’, 그리고 본문에 녹아있는 저자의 신학적 관점과 역사신학적 깊이를 발견하는 것은 흥미를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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