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총회준비위원회 지역 간담회에서 제시된 주요 내용 중 하나가 “미래전략발전위원회를 가동해 교단발전을 위한 중·장·단기 전략 수립”이었다. 체계적인 구상과 이념을 담은 야심찬 계획이다. 그러나 1년 임기의 총회장의 과욕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제시하자마자 공감과 박수보다는 비판이 더 큰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총회 안에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여러 차례 시도하였지만 늘 좌절로 그쳤다. 연구를 위한 비용낭비로 그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1995년 제80회 총회는 교단발전기획단 구성을 임원회에 맡겼다. 그 후 제84회 총회는 21세기 교단부흥발전기획단장의 보고를 받았고, 제92회 총회는 21세기교단비전공동기획위원회 사업보고를 받아 임원회에 맡겨 추진키로 했다. 제99회 총회는 총회정책연구소 신설연구위원회를 가동한 후 몇 년 간 활동하였으나 그 결과는 앞의 몇 차례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과연 1년 임기 총회장의 한계 때문인가? 교단과 한국교회를 향한 창조적 의식의 결여는 아닐까?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그냥 가던 길 계속 가는 관성의 작동은 아닐까?

창조적 소수에 의해 역사가 발전했다는 것이 토인비의 연구 결과다. 그런데 그 창조적 소수의 의지와 도전은 적절한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지금 우리 총회를 구성하는 인적 구성과 환경은 결코 도전을 쉽게 용인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쉬운 예로 매년 총회 예산을 결의하지만 전과 다른 편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늘 하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그것이 우리의 창조적 의식을 담을 수 없는 총회 환경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싱크탱크도 필요 없고 새로운 도전 의지는 좌절되는 것이다. 관행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한 변화든, 회복이든, 세움이든 그 어떤 슬로건도 현실화하기는 역부족이다. 위인설관이 아니라면 5년이든 10년이든 미래 전략을 위한 위원회의 상설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연속성과 전문성이 뒤따라야 한다. 다음 사설에서 그 인적 구성을 위해 제안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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