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림(長霖)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거기다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까지 겹쳐 올 여름 한반도는 긴 장마와 폭우로 나라 전체가 시련과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번 주만 해도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주의경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각종 댐과 하천 어귀에 위기상황을 알리는 공지가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올해 장마가 유난히 길어지는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면 정체전선이 북상을 하는 게 당연지사였는데 오히려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가 더 강해지면서 남하를 반복하여 비를 뿌리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러다보니 ‘당근형’ 국지성 호우가 빈번하여 2~3시간 내에 수십 밀리미터(mm)의 강한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게릴라성 폭우가 언제 어디에 내릴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거기다 돌기형 국지성 호우가 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여름철만 되면 우리나라 전역에 상습적으로 내릴 것이란 예보가 우리를 더 우울하게 한다.

그렇잖아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 갑자기 내린 폭우로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인명피해도 속출하여 국민들의 상실감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 아직 정확한 비 피해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지난 3~5월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대구를 비롯하여 전국 피해지역을 도왔듯이 시름에 잠겨있는 이재민을 위로하고 격려할 의무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여름 폭우는 특정 지역에 한정된 게 아니라 전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혔다. 이왕지사 이재민을 도우려면 정부나 민간단체를 뒤따르는 ‘뒷북’만 칠 것이 아니라 먼저 피해지역에 달려가 자원봉사도 펼치고, 성금과 수재물품도 전달하여 이재민과 함께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힘’은 힘든 이웃과 함께 하는 데 있다. 지금은 예상치 못한 재난을 당한 이웃을 위해 한국교회가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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