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목사(영주교회)

김용수 목사(영주교회)
김용수 목사(영주교회)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장기화되고 집에 갇혀 지내면서 고립감이 증대돼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콧물 한 방울, 재채기 한 번에도 옆 사람의 눈치가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걱정이 앞서는 우울감을 코로나 블루라고 한다.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39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7%가 코로나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응답자(58.4%)가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성별로는 여성이 62.3%로 더 높았다. 우울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고립, 외출 자제로 인한 답답함, 지루함’(22.9%)이 꼽혔다.

코로나19로 경제 생태계, 교회 생태계 환경이 달라지고 있음을 통찰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기회가 되었던 세계화는 이제 세계블록화로 바뀌고 국가주의로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세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을 한다. 사람들의 관습이 급속히 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염병이 창궐했던 적이 수도 없이 있었다. 유럽에서도, 초대교회도 마찬가지였다. 팬데믹 위기상황은 자기 생명을 소중히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연약한 이웃의 생명을 돌보기 위해 최선의 노력과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코로나 블루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먼저 자신의 영·육의 건강과 마음을 잘 지켜야 한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 환경을 잘 지켜야 한다. 또한 교회의 리더들은 연약한 성도들이 위기의 시대에 예배를 잘 드리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그들 가운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무엇인지, 행여나 감염된 사람은 없는지, 심리적으로 무너지지는 않았는지, 가정은 건강한지, 일일이 돌보라는 것이 종교개혁자들의 교훈이다. 전염병이 창궐할 때에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를 한다.

우울증이란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맛이 없어지는 병’이다. 잠 맛이 없어져 자지 못하고, 입맛이 없어져 먹는 재미가 없어진다. 움직이는 맛, 활동하는 재미도 없어진다. 인생의 즐거움이 사라진다. 내가 왜 사는지 삶의 목적이 사라지는, 사는 맛이 사라지는 병이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왜 걸리는 것일까. 육체적으로 너무 지칠 때, 그리고 나만 홀로 남았다고 생각하고 경험할 때이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분주한 것, 지치도록 달려왔던 인생길, 삶의 여유를 갖지 못했던 우리의 발걸음, 시간관리의 실패, 바로 이것들이 우울증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목표 없이, 삶의 의미 없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나 혼자 달려오다가 지치고 쓰러지고 넘어지는 것, 탈진을 경험하는 것이 우울증이라는 것이다.

우울증의 대칭 개념이 무엇일까? 기쁨과 즐거움이 아닐까? 그런데 성경에 엘리야의 우울증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은 엘리야를 호렙산으로 인도한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만난 곳,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그 자리로 인도해 주시는 것이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신다. 인생을 살아왔던 지난 길을 돌이켜 보라.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고백 한 마디, 격려 한 마디가 얼굴에 미소를 가지게 했고,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하지 않았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게 될 때에,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영적인 거장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신비한 경험, 승리의 간증을 가지고 멋진 이 시대의 믿음의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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