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관련된 사설을 여러 차례 썼다. 관심이 많은 건지, 문제가 많은 건지 아무튼 선거관리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아주 높다. 최근 선관위가 모든 공직 후보자들을 불러 모았다. 선거관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모인 후보자들과 클린 선거도 다짐했다. 후보들의 서명도 받고 선서도 받았다. 매우 좋은 화합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런 다짐을 해야만 하는 것이 현재의 우리 모습이라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깨끗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닐지. 선거 과정에서 비방도 있었고 선거 후에는 소송도 이어졌다. 아직도 이와 관련한 사법의 고소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후보자들의 다짐이나 선관위를 결의를 보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벌써 선관위에 상대 후보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 그리고 상대 후보를 탈락시킬 비장의 무기도 있다는 설도 있다. 제발 헛소문이기를 기대한다. 고소고발을 통해 상대 후보가 탈락한다면 편안하게 당선될 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당사자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이미 본 적이 있다. 따라서 누구든지 고발당할 일을 하지 않는 깨끗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과도한 경쟁에 의해 무조건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조그만 티라도 들보처럼 키우는 일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거가 후보들이 자기를 알리고 총회를 위한 포부를 밝힐 수 있는 분위기로 펼쳐지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선관위는 지난 103회기 선관위가 정한 규정을 과감하게 개정하여 풀 것은 풀어 공정하게 선거다운 선거 제도로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음을 분명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금 공정선거를 논하고 다짐해야 하는 우리가 누구인가? 깨끗하고 공정한 한국사회를 책임져야 할 세상의 소금 그리고 빛의 역할을 하는 교회 아닌가?

부디 선거에서 이긴 자가 아닌, 깨끗한 이들이 교단을 건강하게 세워가기를 바란다. 또 출마하여 당선되지는 않았어도 떳떳하고 깨끗한 자세를 공인받아 교단의 보물로 인정되는 인사가 많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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