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인멸 우려 구속영장 발부
전피연 “신천지의 반사회성과 패악 드러나”
진용식 목사, 신천지 와해 계기 전망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교주 이만희 <KBS영상 캡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교주 이만희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8월 1일 새벽 구속됐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을 혐의를 받는 이만희에 대해 “범죄사실에 대해 일부 다툼이 여지가 있으나, 일정 부분 혐의가 소명됐다”며,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되며, 종교단체 내 피의자 지위 등에 비춰볼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단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고령의 나이 때문에 이만희를 구속까지 시키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이 판사는 “고령에 지병이 있지만, 수감생활이 현저히 곤란할 정도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7월 28일 이만희에 대해 코로나19 방역활동 방해와 50억원의 교회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31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수원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이만희는 그대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는 앞서 구속기소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 소속 총무, 내무부장, 행정 서무와 함께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의 신천지 및 이만희 수사는 지난 2월 28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회장:신강식)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이만희 구속 직후 입장문을 발표해 “이만희 교주의 구속 결정 소식을 듣고 이제야 막혔던 숨통이 트이고 조여 왔던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국가재난 시기가 닥치면서 신천지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천지는 이 위기를 넘어가 보려는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뻔뻔스런 거짓말과 늑장대응으로 방역활동을 방해하여 막대한 행정력을 낭비하였고 온 국민을 두려움과 위험에 빠뜨렸다”면서, “이제 신천지의 반사회성과 패악은 온 천하에 드러나고 이만희 교주는 구속 결정이 내려지고 구치소에 수감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내 대표적인 이단사이비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 받으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교주 이만희가 구속되면서 와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는 “신천지 교리로 보면 이만희는 1984년부터 천년왕국의 왕이자 온 세상을 다스리는 만왕의 왕이기 때문에 구속이 안 되어야 하는데, 구속됐다”며, “이것은 신천지를 종교사기라고 가리키는 명백한 증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신천지 내부에서 어떻게 천년왕국에 환난이 있냐며 의문을 품는 신도들이 많았는데, 이만희가 구속됨으로 이런 의문이 더 증폭돼 더 많은 이탈자가 생기고 신천지 또한 와해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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