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위 ‘이단 탈퇴자 회복 세미나’...신학·목회 다각적인 회심 대책 제시 '큰 호평'

지난 2월 말부터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신천지 탈퇴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신천지 이탈 현상은 다른 이단사이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이단대책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신천지 등 유사 기독교 이단사이비로부터 탈출한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단대책전문가들의 대답은 단호히 “아니다”이다.

이에 따라 총회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이억희 목사)는 ‘이단(신천지) 탈퇴자 회복을 위한 미래 목회 세미나’를 7월 20~21일 대전광역시 계룡스파텔에서 개최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 이대위가 타 교단보다 빠르게 이단 탈퇴자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처와 대응을 모색한 이번 세미나에 50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했다.

개회예배에서 ‘바나바처럼 하자’는 제하의 말씀을 선포한 김종준 총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이단사이비 탈퇴자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들은 완전한 신앙인으로 만들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한국교회가 넓은 마음으로 이단사이비 탈퇴자들을 받아들여 하나님의 새사람으로 회복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어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장) ‘코로나19 이후 신천지의 변화와 우리의 대처’, 오명현 목사(총회 이대위 연구분과장) ‘신천지 요한계시록의 허구’, 진용식 목사(총회 이대위 총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드러난 신천지 반증’, 김지호 교수(칼빈대) ‘이단에 대한 실천신학적 입장에서 교회의 미래 대응 전략’,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 ‘이단 유혹에 대한 목회자의 미래목회 대응 전략’ 순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종교사기 신천지 최대 위기 봉착

첫 번째 강사로 등단한 신현욱 목사는 지난해 11월 신천지가 10만 수료식을 개최하며 최소 6만명의 새신자를 등록시킨 것으로 파악됐지만, 불과 3개월 만인 올해 2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이 시각이 불거지면서, 노방 설문 등이 주를 이뤘던 신천지 포교전략에 일대 수정이 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욱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2000여 개 정도의 신천지의 복음방, 위장교회, 센터 등이 공개되면서 대부분 폐쇄되거나 매물로 나왔다. 또한 신천지가 코로나19 사태 때 신도 수를 30만명으로 밝혔으나, 이후 지속적인 탈퇴가 이어져 18~19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최근 신천지는 한국교회 성도를 미혹하기보다는 비신자 중심의 포교에 집중했다. 하지만 신현욱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신천지가 다시 교회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위장교회와 SNS 등 온라인을 이용한 전도가 핵심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현욱 목사는 “기존의 복음방에 이은 센터 그리고 입교로 이어진 신천지의 전도시스템은 더 이상 가동되기 어렵다. 그 대신 위장교회를 이용해 곧바로 입교시키거나 온라인을 통해 미혹하는 등 포교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신천지 위장교회가 예장합동을 사칭하고 교단로고를 버젓이 도용하고 있음에도 교단의 대응이 미온적이다. 교단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가 코로나19 이후 동력을 상실했고 무력감과 패배감에 젖어 있다. 이러한 때에 신천지 탈퇴자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신천지 탈퇴자가 바로 교회로 가면 적응을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이단상담소의 회심프로그램을 거쳐 교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교리의 허구성을 파헤친 오명현 목사는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임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등 사이비집단은 교주가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거나, 천사로부터 일문일답으로 계시록을 받아먹었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만희의 계시록에 대해 성경을 역사 교훈 예언으로 나누면서 계시록을 예언으로 단정하고, 계시록을 풀 수 있는 자격이 이만희에게 있다고 주장한다며 신천지 교리의 허구성을 낱낱이 지적했다.

오명현 목사는 “신천지의 실상교리를 보면 허무개그 극본에 불과하다는 것을, 신천지가 계시록을 빙자한 사이비집단임을 쉽게 알 수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진용식 목사는 “코로나19를 통해 신천지의 종교사기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신천지의 핵심 교리는 요한계시록 20~21장을 바탕으로 1984년 과천에서 이루어진 천국왕국과 새 하늘 새 땅의 실상이 바로 신천지 집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진용식 목사는 “신천지는 천년왕국과 새 하늘 새 땅에 사망, 질병, 환난, 눈물이 없는 곳이라고 주장하는데, 왜 신천지 신도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국내 코로나19가 대구 신천지와 이만희의 고향 청도에서부터 확산됐냐”고 반증하면서, “신천지의 주장대로라면 그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안 된다”며 이것이 바로 종교사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진용식 목사는 “신천지에 의혹을 품고 탈퇴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에 흔들려서 탈퇴하는 사람들은 반증을 통해 회심하게 된다”며, “한국교회가 이러한 반증을 활용해 신천지 신도들의 회심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단 추방 위한 총체적 대응 필요

김지호 교수는 이단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단이 개인의 영육을 파괴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교회를 부패시키고 세속에 물들게 할 뿐 아니라, 교회를 멸망으로 이끄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실천신학적 측면에서 목회자의 이단 대응 전략으로 △이단의 심각성 인식 △평신도 교리교육 강화 △이단연구자들와 협력 및 신학교수의 폭넓은 이단연구 참여 △초대교회로 회복과 치유(상담)목회 실천 등을 꼽았다. 또 교단차원의 대응전략으로 △무분별한 목회자 배출 개혁 △무분별한 타 교단과 교회, 목사 영입 차단 △연속성 있는 이단연구나 대책을 위한 상설기구 설치를 제시했다. 김지호 교수는 “이 모든 대책들이 독립적이지 않고 종합적일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강사로 강단에 오른 김찬곤 목사는 이단사이비가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 활용에 능숙한 것에 비해, 한국교회가 그렇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4차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미래를 위한 플랫폼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김찬곤 목사는 △한국교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 △온라인 예배 강화 △매칭 플랫폼 선교 구축 △이단 대책을 비롯한 기독교 온라인 콘텐츠 개발 등에 앞장설 때,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이단의 미혹을 뿌리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각적인 회심 대책 큰 호응

이번 세미나는 특정 이단의 실체를 파헤쳤던 기존 세미나와 달리,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신천지의 최신 현황과 회심을 이끄는 반증에 더해 신학적·목회적 대응 전략까지 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순봉 목사(구미예향교회)는 “무엇보다 전문성이 돋보인 세미나였다”며, “이단전문가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신천지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고, 신천지의 교리를 알아야 탈퇴자 회심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또한 신학적 목회적 대책을 제시해 매우 유익하면서도 전문성이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와 같이 총회 이대위는 적절한 시점에 이단 탈퇴자 회복을 위한 세미나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이단전문가 신학자 목회자를 강사로 초빙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대책을 모색했다.

이번 세미나를 진두지휘한 이억희 목사는 “신천지 등 이단 탈퇴자들의 현황과 전망, 신천지 핵심 교리 반증, 신학적·목회적 대책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강사 선정에 심혈을 기울었는데, 모든 강사들이 훌륭한 강의를 해주셔서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억희 목사는 “총회 이대위는 신천지 등 이단들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탈퇴자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음 회기에도 이단 탈퇴자 회복을 위한 세미나를 연속성 있게 진행하길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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