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장씩 유기적 관계로 성경 읽기 도와

<120일 유기적 성경통독> (박원희/거꾸로미디어)

성경통독은 경건한 그리스도인이 당연시하는 즐거움이자 훈련이지만 누구나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성경통독을 돕기 위해 성경목차 순이나 연대 순 읽기, 혹은 1년 1독이나 3년 1독 등 다양한 방법들이 고안되었지만 이를 따라가는 데도 버거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120일 성경통독’이라는, 성도들 일반에게 다소 생소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약 넉 달에 걸쳐 성경을 한 차례 완독하고, 1년이면 성경통독을 세 차례나 해낼 수 있는 놀라운 수치에 눈길이 가지만 처음 듣는 입장에서는 겁이 덜컥 난다. 과연 나도 해낼 수 있을까?

<120일 유기적 성경통독>(거꾸로미디어)의 저자 박원희 목사는 그런 독자들을 다독이며 안심시킨다. 신구약 성경 66권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하나의 메시지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탐험하는 설렘을 매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낙도선교회 대표이자 달빛성경학교 리더로서 신학생과 청년들을 훈련시켜 선교사역자로 세우는 일을 감당해온 박 목사는 당초 성경목차 순대로 통독하도록 돕는 해석서 제작을 구상했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미국 마스터즈유니버시티의 그랜트 호너 교수가 고안한 유기적 성경통독 일람표를 알게 되고, 그 효능을 깨달은 이후로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이 책에서는 성경전체의 핵심 주제를 ‘여호와의 복과 복음’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이름’ ‘언약’ ‘의에 관하여’ ‘생명’ ‘성전’ ‘여호와의 날, 안식, 주일’ ‘그리스도와의 연합’ 등 9가지로 제시하고, 이를 기초로 서로 연관된 주제를 담은 성경들을 하루에 14장씩 읽도록 구성한다.

예를 들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기술한 마태복음 27장, 여호와께서 새로운 생명공동체를 이끌 지도자로 모세를 세우시는 장면이 등장하는 출애굽기 3장과 4장, 고난 받는 메시야에 대한 예언이 기록된 이사야 53장과 54장 등을 하루에 같이 읽으며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언약이 어떤 흐름 속에서 성취되는지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120일에 걸쳐 읽게 될 성경 각 장에 대한 간략한 해설들을 함께 수록해, 책의 전체 분량 또한 1300페이지를 훌쩍 넘길 정도로 엄청나다. 처음 도전하기에는 적잖이 부담스러운 양인 것이 사실이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독서가 점점 수월해지고 나중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읽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장담하며 독자들을 응원한다.

“유기적 성경통독 방식에 익숙해지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시스템으로 성경읽기를 시작하라고 권하게 될 것입니다. 그랜트 호너 교수도 1983년 기독교인으로 거듭나면서 지금은 성경을 수백 번 읽었다고 합니다. 성경 100독을 그리스도인의 필수과정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은 이 책의 판매후원금 전액을 낙도선교 사역과 미얀마음악학교 기숙사 건립 사업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성경통독과 선교후원이라는 1석2조의 보람을 거둘 수 있다.

이쯤 되면 독자들께서도 한 번 돌입해보시면 어떨까. 코로나19로 인하여 일상의 많은 것들이 멈춰버리거나 제한된 상황인 요즘이 어쩌면 미뤄두었던 성경통독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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