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주 교회들의 가장 큰 이슈는 8일 발표된 정부의 정규예배 외 모든 모임 금지 조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함이지만,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역들이 몰려있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나온 조치인 만큼 반발과 우려도 크다. 성경학교와 수련회, 국내외 선교사역으로 함께 교제하며 하나님 말씀을 배우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그 기억이 신앙을 더욱 공고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코로나19로 예배 이외의 모임은 사실상 금지된 올 여름에도 여름사역은 계속된다. 문제는 ‘어떻게’이다.

사실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한 대형교회들은 코로나19 초반부터 방역은 물론 온라인예배와 교육, 소모임 등 다양한 대안들을 마련해왔기에 정부의 금지 조치 속에서도 여름사역 진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 오프라인 모임이 불가하다면, 이미 활성화 된 온라인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언제나 그렇듯 늘 예산과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작은 교회들, 특히 농어촌지역 미래자립교회들에게 찾아온다. 미래자립교회 대부분은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주일학교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다보니, 학부모인 30대와 40대 교인들과, 교사로 헌신하던 장년층 교인들의 출석률이 급감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은 교육 콘텐츠가 풍부한 인근 중대형교회로 옮기거나 가정에서 구미에 맞는 무료 온라인 예배를 선택해 시청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다수 교인이 60대 이상인 농어촌지역의 경우는 온라인 예배도 참여비율이 낮다보니, 온라인 예배나 교제도 대안이 되기 어렵다. 결국 다수의 작은 교회들은 교인 출석률 하락에 따른 헌금 감소에 어쩔 수 없이 교역자들의 월급을 감축하거나 해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야말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가능하다면 104회기가 끝나기 전에 교단 차원에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작은 교회들을 구제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안이 논의되고 시급히 시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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