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사태 속 교회 여름행사 대안

‘보내는 선교사’ 운동 통해 선교동력 이어가는 노력 계속

지난 8일 정부가 교회를 상대로 취한 방역강화 조치는 정규예배 외의 소그룹 모임과 공동식사 금지가 핵심이다. 여기서 정규예배라 함은 주일에 실시하는 예배와 주일학교를 비롯해 수요예배, 금요예배, 새벽기도회 등 주보에 게재된 예배이며, 이외의 구역예배나 소그룹 모임, 각종 훈련을 위한 모임은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사실상 예배 이외에 모임이 금지된 올 여름에도 복음을 전하고 나누기 위한 소모임과 여름사역, 선교사역은 계속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지혜롭게 각 사역을 준비하고 진행해가고 있는 교회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경산중앙교회가 19일 제152기 새가족 확신반 수료식을 갖고 있다.
경산중앙교회가 19일 제152기 새가족 확신반 수료식을 갖고 있다.

●소모임 및 훈련 - 교회 방역강화 조치 대안 마련 분주
교회는 통상 대예배 못지않게 소모임을 강조하고 있다. 소그룹 모임을 통해 훈련과 교제라는 핵심사역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 이후 많은 교회들이 구역 모임과 교회 내에서 실시하는 각종 훈련 프로그램과 소그룹 모임을 조기에 방학하는 형식을 보이며 협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 발표 직후 당회 논의를 거쳐 구역 및 소그룹 모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서울 장성교회(김재철 목사)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을 만한 대안을 모색하는 교회들도 있다.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는 정부의 조치 이후 교회 방역수칙을 재정비했다. 특히 장년 성경공부와 구역예배를 조기 종강했고, 양육과 훈련은 온라인으로 전환해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반기 양육훈련과 구역 운영도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앞으로 감염병이 여러 형태로 이어질 것을 감안한 대안을 적용하고 있다. 구역모임이라 할 수 있는 사랑방 인원을 3명으로 세분화했다. 코로나19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만나 영적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대안방식을 취한 것이다. 아울러 비대면 시대에도 전도는 멈출 수 없기에 주중 관계전도 및 주중 새가족 등록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교회 여름행사 - 공예배와 온라인 적극 활용
소모임이 금지됐다면, 정규예배 시간을 활용해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는 8월 10일부터 21일까지 교인 전 가정이 참여하는 기도회를 준비했다. ‘교회 와야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12일간 구원, 창조와 진화, 결혼과 동성애 등 12개의 주제로 매일 새벽마다 특별 설교와 기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다산교회 박주안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그날 예배 내용과 관련한 설문지를 배포해 각자 가정에 돌아가 저녁 시간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시 새벽예배의 말씀을 나누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는 각 주제에 대한 소감문을 각 부서에 제출하도록 해, 온오프라인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내용을 발표하고 주일에 시상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예배와 교육이 활성화 된 교회는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7월 12일 시작해 8월 2일까지 4주간 교회 현장에서 열리는 ‘처치캠프’와 집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홈캠프’를 결합한 ‘뉴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캠프라는 이름 그대로 교회와 가정에 캠핑을 온 듯 캠프존을 만들어 여름분위기를 물씬 낸다. 그리고 예배와 각과 설교를 듣고 공과를 진행하고, 온가족이 함께 패밀리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컬러링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묵상하기도 하고, 가족의 신앙을 고백하는 댓글 달기 미션도 수행하고, 식탁교제를 나누며 유월절을 기억하는 등 추억을 쌓는 것이다.

이에 더해, 8월 1일과 8일, 22일에는 각각 미취학부, 취학부, 청소년부로 나누어 생방송으로 ‘라이브 캠프’가 진행된다. 라이브 캠프에는 유튜브 워십팀 ‘카우치 워십’과 위클리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박위’ 등을 초청해 특별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교육국장 정지운 목사는 “코로나19가 지속되어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 장점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내외단기선교-‘보내는 선교사’ 운동으로 선교동력 높인다

오륜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홈캠프를 즐기고 있다.
오륜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홈캠프를 즐기고 있다.

코로나19로 하늘도 바다도 막혔다. 여기에 직격탄을 맞은 건 ‘선교동력’이다. 그렇다면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를 코로나19 때문에 포기해야 할까? 당연히 안 될 말이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교인을 대상으로 ‘보내는 선교사’ 운동 전개하자.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충신교회(강남우 목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보내는 선교사 운동을 소개한다.

▲리마인드M : 작년(과거)에 진행했던 단기선교 영상을 시청하면서 선교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 단기선교 당시 사진과 소품 등을 전시하면 시각적 효과가 더 크다. 영상 시청 후 단기선교 참석자의 간증을 듣는다면 금상첨화.

▲TMP : 10분 기도(Ten Minute Pray)의 약자로, 파송 선교사와 국내외 복음화를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10분씩 기도하는 운동이다. 교회는 선교정보와 기도제목이 담긴 카드를 배포하고, 전체 교인이 동일한 시간에 기도한다. 카톡, 페이스북 등 SNS에 릴레이 댓글 달기를 하면 효과가 더 크다.

▲1111M : 매일 1000원씩 100일 동안 10분 기도와 함께 선교사 1명을 후원하자는 운동이다. 10분 기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선교활동을 위한 재정을 후원하자는 뜻이 담겼다. 교회 입장에서는 선교에 대한 관심을 100일 동안 지속할 수 있으며, 선교사는 코로나19로 극심한 재정난을 극복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한끼M : 재정후원의 또 다른 방법. 한끼 금식이나 한잔의 커피를 아껴서 선교사역에 도움을 주자는 운동이다. 10분 기도와 연계하면 좋다.

▲응원해M : 총회세계선교회(GMS)와 충신교회가 최근 선교사들에게 재정과 물품을 보내고 있다. 특히 충신교회는 단기선교가 막히자 그 비용을 선교사들에게 전달한 것. 여기에 더해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기도편지를 함께 보내자는 운동이다. 손편지도 좋고 영상도 좋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스토리M : 선교헌신예배를 드리며 선교동력을 얻는다. 코로나19 때문에 국내에 귀국한 GMS 선교사만 500명. 이들을 초청해 선교보고를 듣고 함께 세계복음화를 위해 기도한다. 국내 단기선교의 경우 해당 농어촌 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함께 예배드린다. 그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하면 함께 상생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BM : 선교 책(Mission Book) 읽기의 약자로 선교와 관련된 신앙도서를 읽고 나눔을 갖는다. 소그룹으로 모여서 토론을 해도 좋지만, 코로나19가 걱정이 된다면 SNS를 적극 활용하길.

▲MVE : 선교영상교육(Mission Video Education) 약자로 선교 입문 교재인 <미션퍼스펙티브> <미션익스포져> 등을 영상을 통해 교육해 선교동력을 이어가자는 운동이다. 단순한 열정만으로는 선교가 불가능하다. 선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교육이 병행돼야 선교동력을 지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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