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이슬람대책아카데미 ‘교회 건강성 회복’ 제시 … 양질의 강의 큰 호응

이슬람대책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유해석 박사가 정부의 포용국가 정책에 대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유럽처럼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박사를 비롯한 강사들은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이슬람대책으로 “한국교회의 본질 회복”을 제시했다.
이슬람대책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유해석 박사가 정부의 포용국가 정책에 대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유럽처럼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박사를 비롯한 강사들은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이슬람대책으로 “한국교회의 본질 회복”을 제시했다.

총회이슬람대책위원회(위원장:정영교 목사)가 주최하는 이슬람대책아카데미는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외부 참여자가 가장 많이 참석하는 총회 내 학술행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최고 수준의 현장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실제적인 이슬람 대책과 최신 정보를 제공한 게 그 이유였다. 그래서 4회째를 맞은 올해 이슬람대책아카데미에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슬람대책위원회의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슬람대책아카데미에 앞서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던 이슬람대책세미나는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이슬람대책아카데미 또한 예년의 경우 1박 2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하루로 단축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150~200명이 참석했던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처럼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지만, ‘한편으로 경계하고 한편으로 사랑하라’는 주제로 7월 16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2020 총회이슬람대책아카데미’는 또 다시 양질의 강의 내용을 전달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의 개회예배 설교부터 참석자들의 공감을 불러왔다. 민 목사는 ‘다른 복음은 없다’는 주제 설교에서 “우리의 복음은 이슬람이나 이단사이비와 큰 차별성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다”면서, “이슬람과 이단사이비가 기독교를 베끼고 잘못된 가르침을 전하고 있지만 생명이 없는 가짜 복음은 한 순간의 포장만 가능할 뿐, 사람이 만들어낸 교묘한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슬람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무슬림도 선교 대상이다. 기독교복음은 생명이 있고 자유가 있고 확신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원의 복음 외 다른 복음은 없다”며, “이 단순한 차이가 세상을 놀랍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유해석 박사(총신대)의 ‘유럽 이슬람 인구 성장이 한국에 주는 교훈’, 김성욱 교수(총신대)의 ‘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이슬람에 대한 교회의 과제’, 김철수 선교사(GMS)의 ‘이슬람의 여섯 얼굴과 선교적 접근’, 김은홍 교수(백석대)의 ‘한국 이슬람에 대한 기독교 선교 변증적 대응’, 박성수 교수(감신대)의 ‘한국 이슬람의 현실과 교회의 대안’ 순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국내 이슬람 성장 원인 “유럽과 유사”
영국 웨일즈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유해석 박사는 유럽의 이슬람 인구 성장 원인 및 그로 인한 사회적·정치적 현상을 소개하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한국교회의 대책을 제안했다.

그는 먼저 2016년 퓨 리서치 센터의 유럽 28개국에 대한 연구 자료를 제시했다. 해당 자료는 무슬림 이민이 중단될 경우 2050년 유럽 인구 중 무슬림이 7.4%가 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무슬림 이민이 계속될 경우 11.2%, 이민과 난민 유입이 계속될 경우 14%, 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할 경우 2050년 유럽 인구 중 무슬림이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 인구통계연구소는 2050년 영국의 무슬림 인구가 50%가 될 것이고, 2060년에는 백인 영국인이 소수민이 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아울러 유해석 박사는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경우 2014년에 무슬림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를 넘었으며, 독일의 신생아 25% 무슬림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이슬람 성장 원인으로 이민, 다산, 결혼, 개정, 난민 유입을 꼽았다. 이어 무슬림 증가로 유럽에 테러, 근친결혼, 샤리아법 도입, 여성할례, 명예살인, 일부다처제 실행 등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노동력 부족,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유럽의 무슬림 인구가 증가했는데, 한국도 상황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무슬림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소 30만명으로 추정되고, 이슬람사원과 기도처가 200여 개에 달한다.

유해석 박사는 “버나드 루이스는 21세기 말에 유럽의 인구 중 무슬림이 다수가 될 것이고, 유럽이 서부 아랍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한국의 이슬람 성장 원인과 추세는 과거 유럽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유럽의 오늘은 한국의 내일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특히 유해석 박사는 이슬람대책의 최우선 과제는 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제시하며, 무엇보다 “다음세대의 온전한 양육을 위해 총회차원에서 주일학교부터 이슬람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토착 무슬림 다수가 과거 기독교인”
한국 토착 무슬림의 개종 전 종교 중 개신교가 가장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박성수 교수(감신대)는 무슬림으로 개종한 한국인 49명을 인터뷰해 작성한 논문을 바탕으로 강론했다. 표본 수치가 적긴 하지만, 박 교수는 국내 무슬림들이 종교 정체성을 드러내기 꺼려해 양적 분석보다 질적 분석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국내 토착 무슬림 49명 중 개종 전 종교가 개신교라고 응답한 이들은 무려 57%(28명)에 달했다. 반면 선천적 무슬림은 1명에 불과했고, 천주교와 무교 각 8명, 불교 4명이었다. 또한 이들의 개종 동기(중복 응답 가능)는 지적 동기(80%), 실험적 동기(67%), 정의(情誼)적 동기 65%, 신비적 동기 4% 순으로 나타났다.

박성수 교수는 개신교에서 개종해 무슬림이 된 이들이 교회를 떠나게 된 주된 원인으로 “개신교회의 부패와 타락, 기독교 교리의 복잡성과 모호성”을 손꼽았다며, 교회가 갱신운동을 통해 본질을 회복해야 기독교인의 이슬람 개종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올해 이슬람대책아카데미는 주로 국내 이슬람 성장 추이와 그 원인, 그리고 교회의 대책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담임목사의 제안으로 참석한 김도영 목사(원주중앙장로교회)는 “유해석 박사와 박성수 교수의 강의가 깊게 와 닿았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 이슬람대책아카데미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기독교인으로 현재 총신대에서 유학 중인 안젤린 씨는 “총신대에서 이슬람 선교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오늘 강의 또한 매우 유익했다”고 호평하며, “공부를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무슬림 선교를 전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내 이슬람 성장세 주목해야”

이슬람대책위 정영교 목사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2020 이슬람대책아카데미를 진두지휘한 위원장 정영교 목사를 현장에서 만났다.

▲코로나19로 이슬람대책세미나가 취소되는 등 주요사업 진행에 차질이 많았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창원과 할랄산업 문제가 부각된 익산 등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1박 2일로 계획했던 이슬람대책아카데미를 하루로 단축해 아쉬움이 컸다.

▲그럼에도 철저한 방역 가운데 이슬람대책아카데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방역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제가 시무하는 산본양문교회와 서기 최광영 목사가 시무하는 베들레헴교회에서 10여 명의 교역자들이 스텝으로 참여해 방역을 도왔다. 아울러 총신대 교수, 이슬람지역 현장선교사, 타교단 전문가 등을 강사로 모셔 양질의 강의를 전하려 심혈을 기울었다. 그 결과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국내 이슬람 성장 추세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한국교회가 이슬람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 국내 이슬람 성장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계를 하면서도 무슬림 선교로 이어가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내년 여름성경학교 교재에 이슬람 관련 사안을 다룰 것을 총회에 제안하겠다. 내년 세미나와 아카데미 주제로 다음세대를 위한 이슬람 교육을 구상 중이다.

▲총회가 이슬람대책의 콘트롤 타워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회 연속 이슬람대책아카데미에 참석한 수료자를 배출했는데, 위원회가 그들과 소통하고 있는가.
=수료자들에게 노회와 교회에서 강사로 활동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이슬람대책세미나 때 수료자들을 순서자로 모시는 등 소통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그마저도 못하게 됐다. 다음 회기에 꼭 시행하겠다. 나아가 한국교회가 범교단적인 이슬람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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