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한 농어촌 목회자들 “예배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재충전한 농어촌 목회자들 “예배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 송상원 기자
  • 승인 2020.07.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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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교역자 부부수양회

104회기 농어촌 교역자 부부수양회는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코로나19가 문제였다. 원래 3월 베트남에서 수양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시점과 맞물려 6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6월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농어촌부 임원들은 장고에 들어갔다.

농어촌부는 수양회 취소냐 아니면 연기냐를 놓고 고심한 끝에, 7월 중순 제주도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임원들은 코로나19로 가장 힘겨운 상황에 있을 농어촌 목회자들에게 안식을 전하고 싶었다.

더구나 농어촌부장이 총회 임원 후보로 추천받으면서 수양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서기 임근석 목사 총무 최동식 목사 회계 정채혁 장로 그리고 총회직원 변용일 목사는 부장 몫까지 더해 헌신하며 농어촌 교역자 부부들을 맞이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7월 13~15일 제주도 일대에서 열린 농어촌 교역자 부부수양회 및 자활자립세미나의 결과는 어땠을까. 참석자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말씀과 관광이 공존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에 가려고 등록했으나 졸지에 거주지인 제주도를 여행하게 된 박성남 목사 신정화 사모 부부(제주노회·서홍교회)는 “이번 수양회를 통해 목회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들떴으나, 수양회 장소가 제주도로 변경되면서 굉장히 황당했다”면서도, “하지만 농어촌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 사모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조금 나태해진 나의 목회에 예배를 회복하고 교회를 세우라는 말씀이 큰 도전이 됐다”고 말했다.

철저한 방역, 강력한 말씀

농어촌부가 수양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방역이다. 수양회 기간 내내 매일 새벽 참석자들에게 문진표를 작성케 했고, 행사장 입장 시 발열 체크는 기본이고 마스크에 더해 페이스 쉴드까지 착용한 상태에서 예배를 드렸다.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진 가운데, 강력한 말씀이 선포됐다. 첫째 날 저녁집회에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라’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한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과거 유럽에 번진 전염병의 공포 속에서도 죽음 보다 강한 사랑을 병든 자들에게 실천한 이들이 기독교인들이다”며, “성 프란시스가 무너져가는 주님의 교회를 세웠듯이, 코로나19 위기 앞에서도 우리는 하나님 교회의 예배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배가 살아 있는 목회를 할 것을 독려했다.

기독신문 주필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는 ‘작아도 작지 않습니다’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작은 자들을 통해 이뤄졌다. 더구나 우리는 목회자로 살고 있다. 그 자체로 작지 않다. 또 우리가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펼치신다”며, “주님이 항상 곁에 계시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목회현장을 지키자.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 작아도 작지 않은 하나님의 역사가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힘을 북돋워줬다.

이와 함께 농어촌 교회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총회차원의 장기적 대책을 제시한 이박행 목사(복내치유센터)의 강연과 ‘하나님의 나라’라는 주제의 이형만 목사(삼호교회)의 설교도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안동에서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강경희 전도사(연당교회)는 “소강석 목사님과 김관선 목사님 등 강사들의 설교가 큰 힘이 됐다. 이번 수양회에서 얻은 동력으로 목회를 통해 하나님께 더욱 충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쉼 가득한 무료 수양회

이번 수양회의 특징 중 하나는 참가비 전액을 지원하는 무료 수양회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접수 시 등록비만 받은 농어촌부는 그마저도 수양회 첫 날 참가자에게 되돌려줬다. 무료로 진행한 수양회는 농어촌 목회자 부부들에게 온전한 쉼을 안겨줬다.

아울러 에코랜드, 카멜리아 힐, 마라도 등 명소는 참가자들의 지친 어깨를 토닥였고, 제주의 드넓은 바다는 목회현장에서 쌓여갔던 고민을 떨쳐내게끔 해줬다.

제주행 비행기 탑승이 생애 첫 비행이었다고 밝힌 정영란 사모(신평교회)는 “목회를 하는 남편을 내조하며 직장을 다니고 아이들 키운다고 날마다 일에 치여 살았다. 그런 나에게 수양회는 기쁨이었다. 첫 비행의 설렘이 컸고, 남편과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여행사의 과도한 쇼핑 일정이 옥에 티로 남긴 했지만, 104회기 농어촌 교역자 수양회는 전반적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준 수양회로 기억될 것 같다.

임근석 목사 최동식 목사 정채혁 장로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 있는 농어촌 교역자 부부들에게 쉼과 안식을 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부족한 점도 없진 않았으나, 임원들을 격려해주며 모든 프로그램을 즐겁게 소화해준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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