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권 목사(대봉제일교회)

윤성권 목사(대봉제일교회)
윤성권 목사(대봉제일교회)

아무리 공동체의 규모가 크고 조직이 잘 구비되어 있다하더라도 제도와 조직을 합리적으로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 옛말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조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가장 적합한 곳에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바야흐로 교단의 일꾼을 선출하는 선거철이 도래하고 있다. 각 노회를 통하여 저마다의 철학과 논리로 총회를 섬기겠다는 인물들이 속속 추천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분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다 훌륭한 인품과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교단에 이렇게 인물들이 많다는 것은 축복이요,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출마한 모든 분들을 다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선거라는 방법을 통하여 소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매번 선거 때마다 금권선거 내지는 네거티브 선거를 경험했다. 후보자 서로 간에 고소와 고발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청산되어야 할 일들이 반복되는 아픔을 보고 있다. 바라기는 이번 제105회 총회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선거는 깨끗한 선거, 정책으로 대결하여 모든 사람이 박수쳐 줄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후보자들이 정정당당하게 대결하여 총대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멋있는 선거, 세속 정치에서는 볼 수 없는 감동과 부러움과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교단의 한 구성원으로서 간절하다.

아울러 누구나 수긍할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는 후보자의 출마 또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회나 노회에서부터 후보자를 추천할 때 정말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개인이나 특정 집단 또는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닌, 한국교회와 세상 앞에 신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후보자를 추천하는 세심함과 깊은 기도가 필요하다.

초대교회 당시 집사 선출 때처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결단이 요구된다. 이것은 그 어느 조건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를 주관하는 총회선거관리위원회도 역사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마음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관리로 선거가 끝난 후 잡음이 없는 선관위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관위원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출마자들을 심사하여 총대들에게 후보로 제시해야 한다. 특정한 지역이나 사람을 위한 법과 원칙의 적용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이의가 없는 공명정대한 선거관리로 박수 받는 선관위로 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분히 기도하고 검토하여 교단을 위하고 한국교회를 위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후보자로 추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바라기는 이제 선거로 인한 잡음과 분열은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야 한다. 그야말로 화합과 축복의 선거가 돼야 한다. 교단 산하 모든 교회와 교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지어지고, 마음에 합동교단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총회 선거가 되기를 기도하고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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