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9년 라틴어 최종판 직역본,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번역 해내

세계적인 칼빈신학자에게 수학하고 17년간 강단에서 가르쳐 온 국내 최고 칼빈신학 권위자인 문병호 교수가 1559년 라틴어 최종판 직역한 <기독교 강요(전4권 세트)>(생명의말씀사)를 출간했다.

문 교수의 완역본에는 <기독교 강요>와 칼빈신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정밀한 역자 해설, 5200여 항목에 달하는 각주와 3500여 개의 라틴어 단어 해설집, 성구 색인, 1536년 초판부터 1559년 최종판까지의 변화를 보여 주는 판별 일람표 수록하고 있다.

기독교 강요의 세대교체 선언!
저자가 번역한 <기독교 강요>에는 뛰어난 특징들이 있다.
첫째, 라틴어 원전을 충실하게 직역하여 최대한 원문의 정확한 의미를 살렸다. 한 단어도 빠짐없이 본래의 뜻이 드러나도록 번역했다. 우리말의 용례에 어긋나지 않는 한 품사와 태를 그대로 살렸으며, 칼빈의 여러 수사적 기법을 참작하여 우리말로 구현했다.

둘째, 칼빈신학에 따른 번역을 했다. 자구대로 번역하되, 문맥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 뜻에 맞게 번역했다. 각 권의 주제에 따라 등장하는 신학 용어들에 대해 각기 신학적 정의를 내린 후 엄정하게 일관적으로 사용했다.

셋째, 본서의 이해를 돕기 위해 70여 면의 역자 해설을 수록했다. 성경 교사, 해석자, 수호자의 삶을 산 칼빈의 생애와 신학, 그의 신학을 집대성한 <기독교 강요>의 역사와 의의를 상세한 주해와 함께 논함으로써 본서의 내용과 목적을 더욱 잘 이해하도록 했다.

넷째, 5200여 항목에 달하는 각주를 달았다. 각종 인용문의 출처를 밝혔으며, 신학적 통찰이 필요한 경우 해설과 함께 관련 저술들을 소개했다. 또한 주요 원문을 기재하여 역문과 함께 읽음으로써 어의와 문맥을 더욱 분명히 이해하도록 했다.

다섯째, 3500여 단어의 라틴어 용어집을 부가했다. 각 단어에 고유한 뜻을 매겨 엄정하게 번역하고자 정리한 라틴어 단어 해설을 실었다. 신학 용어뿐 아니라 접속사와 전치사의 의미 등도 확정함으로 본문을 칼빈의 용례에 비추어 일관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여섯째, 각 장의 절들에 제목을 달고 맥락에 따라 묶어 장 서두에 실었다. 단지 소재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주제를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 제목만 보고서도 해당 절과 장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일곱째, 성구 색인을 수록했다. 본서가 성경 주석과 함께 읽히기를 원한 칼빈의 의사를 받들어, 본문에 관련된다고 여겨지는 성구를 낱낱이 본문에 표시하고자 했으며 권말에 모두 모아 수록했다.

1559년 기독교 강요, 개혁신학의 효시
개신교의 근본 교리를 정치하게 제시한 <기독교 강요>는 종교개혁기에 신학자이자 교육자, 저술가이자 교회 정치가로 심대한 영향을 끼친 존 칼빈(Ioannes Calvinus, 1509~1564)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칼빈은 로마 가톨릭과 결별한 후 1535년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개혁자들을 옹호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라틴어 초판은 1536년에 출간되었으며, 그 후 여러 차례 수정 증보를 거쳐 1559년에 총 4권 80장으로 구성된 최종 결정판이 나왔다.

성경의 가르침을 담은 주제들을 교훈적, 고백적, 변증적으로 서술한 <기독교 강요> 최종판은 단지 개혁신학의 초석을 다지고 토대를 놓았다는 의의를 지니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개혁신학의 효시가 된다. “원천들의 원천으로 돌아가자”라는 신학적 외침에 따라 성경 말씀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신학화함에 있어 가장 적합한 방식에 도달한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 이어 기독교와 교회 역사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며 그 체계와 조직과 내용에 있어서 성경적 교의 신학의 전형을 보여 준다.

▒ 저자 소개                        문병호 교수

고려대학교 법대 법학과(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했고, 미국 홀랜드의 웨스턴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Th.M.)를 받았으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칼빈의 기독론적 율법 이해’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Ph.D.)를 취득했다.

유학 중에 미국 칼빈 신학교와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종교개혁센터에서 공부하고 연구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로서 기독론, 신학서론, 칼빈신학, 라틴어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십자가지기교회에서 섬기고 있다.

주된 학자적 관심은 테르툴리아누스, 아타나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로스를 비롯한 초대 교부들로부터 칼빈을 거쳐 툴레틴과 오웬 등으로 대변되는 정통 개혁신학자들과 청교도 신학자들 그리고 바빙크와 핫지와 워필드를 위시한 근·현대의 개혁신학자들에 이르는 정통 기독교의 입장을 계승하고 심화시킴으로써 참 신학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데 있다. 이와 더불어 슐라이어마허, 바르트, 라너를 필두로 하는 자유주의, 신정통주의, 로마 가톨릭 신학의 오류를 지적함으로 정통 신학을 변증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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