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퀴어축제 축복 목회자' 재판기소 몸살
기감, '퀴어축제 축복 목회자' 재판기소 몸살
  • 정원희 기자
  • 승인 2020.07.1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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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죄 아냐" vs "죄 축복 사랑 아냐"
양측 팽팽한 의견 대립...결론 귀추 주목
기감이 성소수자를 축복한 이유로 교단 재판에 회부된 목회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규탄하는 측의 기자회견 모습.
기감이 성소수자를 축복한 이유로 교단 재판에 회부된 목회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규탄하는 측의 기자회견 모습.

교계가 차별금지법 제정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직무대행:윤보환 목사·이하 기감)에서 목회자의 동성애자 축복을 둘러싼 문제가 대두됐다.

감리교평신도동성애대책위원회(이하 동대위)는 감리교 바로세우기 젊은목회자와 감리교 청년연대, 감리회 원로목회자회 등과 함께 7월 7일 서울 신문로1가 기감 본부 앞 광장에서 ‘퀴어축제 축복식 이동환 목사 OUT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한 교단 목회자를 규탄하며 처벌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해당 목회자인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는 축제 당시 “하나님은 성적소수자도 사랑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꽃잎을 뿌리고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현재 소속연회인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에 기소된 상태로, 기감 교단 헌법인 교리와 장정에 명시된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했을 때 정직·면직·출교할 수 있다’는 조항에 저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동대위는 성명을 통해 “동성애음란집회에 참석하고 축복이라는 명목으로 죄악 된 행동을 축복하는 것은 목회자로서 행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하나님께 즉시 회개하고 기감 공동체에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재판부에는 올바른 재판 진행을 당부했다.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는 측의 기자회견.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는 측의 기자회견.

이보다 2주 앞선 지난달 24일에는 같은 자리에서 반대로 이 목사를 지지하는 측인 ‘성소수자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기소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져 버린 것 같은 아픔 속에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고 선포하는 것은 목회자로서 당연한 직무”라며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복은 결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축복은 결코 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소수자들에 대한 축복이 죄로 탈바꿈한 것은 별다른 공개 논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도입된 법 조항 때문”이라 꼬집고, 재판위의 기소 기각 요청과 함께 불합리한 장정 개정 촉구 및 성소수자 목회를 위한 열린 토론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이동환 목사도 직접 참석해 “내가 믿는 하나님과 예수님은 모든 이에게 차별 없이 사랑을 내리시며 죄인 취급 받은 이들의 친구가 되신 분”이라며 “나는 목사로서 그 뜻을 따르려 노력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목사는 또 “기감 목사인 것이 자랑스러워 계속 교단에서 목회하고 싶다”면서도 “혐오를 조장하는 모습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불합리한 조항을 바꾸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이 교계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터라 일반 언론에서도 이번 사안을 앞다퉈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목사에 대한 판결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기소 시점(6월 17일)에서 2개월 내인 다음 달 중순 전 나올 예정인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든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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