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주일학교 교육 한계와 위기 대응하는 현장 목소리와 실제 방안 제시 ‘호응’

코로나19로 주일학교 교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현교회가 7월 4일 주일학교 비전나눔&부흥회를 열어 코로나19 이후 주일학교가 나아갈 방향과 실제적 운영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를 가졌다.
코로나19로 주일학교 교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현교회가 7월 4일 주일학교 비전나눔&부흥회를 열어 코로나19 이후 주일학교가 나아갈 방향과 실제적 운영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를 가졌다.

“가정과 연계한 신앙교육 강화 필요성 커졌다”

“주일예배를 교회에서 드리지 못하는 요즘, 아직 말도 하지 못하는 제 아이에게 어떻게 신앙교육을 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수십 년간 교사로 헌신해왔는데, 코로나19로 주일학교 반 아이가 단 한 명도 출석하지 않아요.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 제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코로나19로 주일학교 예배는 물론 사역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한 요즘. 부모는 물론 수십 년 교사로 헌신해온 성도와 주일학교 교역자들까지 어떻게 아이들에게 예배가 무엇인지, 하나님이 누구신지, 교회가 어떤 곳인지 가르쳐야 하는지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주일학교 교육이라면 손에 꼽게 열심인 서울 서현교회(이상화 목사)도 예외가 아니다. 서현교회는 지난 7월 4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주일학교 비전나눔&부흥회’를 주일학교 학부모, 교사들이 모인 가운데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이날 비전나눔 행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과거 방식만으로는 주일학교 교육은 한계가 있고 이대로는 한국교회 주일학교는 점점 사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주일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제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먼저 코로나19 재난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학부모와 교사들의 현장 소리를 영상에 담아 함께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다. 제각각 다른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입을 모아 예배와 교재에 대한 열망, 비대면 상황에서 각자 아이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해야 할 구체적인 교육 방법에 대한 갈급함을 토로했다.

이어서 영아부부터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학부까지 각 주일학교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교육부서 사역자들이 코로나19 이후 당면한 사역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각 부서를 운영하고 실제적인 적용점을 소개했다.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역, 미디어 활용에 능한 20~30대 청년교사와 교수법에 강점이 있는 40~50대 교사의 협력을 이끌어낼 담임·부담임 제도, 교사와 부모가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교사와 부모 간 소그룹 모델, 온라인 사역의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하고도 실제적인 적용점이 소개됐다.

교육디렉터 민준기 목사는 “코로나19 재난을 겪으면서 주일학교 취약점이 가정임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됐다”며 “가정예배를 활성화시켜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학부모 교사 간의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가정연계교육을 강화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비전나눔 현장에 가지 못했지만 온라인 생방송으로 참석했던 학부모들에게도 큰 도전이 된 시간이었다. 유치부에 다니는 자녀를 둔 임혜영 집사는 “교회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복음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백방으로 애써주시는 덕분에 코로나19라는 폭풍 가운데 하나님의 안전한 방주에서 평안할 수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아이에게 매일 복음이 공급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하겠다”고 고백했다.

이날 비전나눔은 서현교회가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일학교 위기를 대응하는 첫 번째 단추이자 중요한 첫걸음이다. 이를 시작으로 서현교회는 부모 영성훈련을 통한 가정예배 강화, 교사의 역할 재조정과 조직구성을 비롯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일학교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기 위한 외적 내적 변혁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이상화 목사는 “한 영혼이 다음세대 믿음의 장부로 세워지기 위해서는 온 교회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교회가 변화된 상황을 직시하며 맞닥뜨린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하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기술과 필요한 도구를 쥐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비전 나눔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리고 “첫 징검다리를 놓은 만큼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 속에 계속적인 연대적 연구를 통해서 주일학교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공적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