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율 목사의 사진묵상 성령의 열매]

나이아가라폭포를 볼 때마다 그동안 저렇게 많은 물이 계속 흘러갔는데, 아직도 물이 고갈되지 않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언젠가 옆자리에 있던 사람에게 내 생각을 말했더니, 자기도 동감한다고 대답해서 우리 둘은 금방 친해졌다. 알고 보니 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미국 한 신학교의 유명한 전도학 교수였다.

이 교수에게 먼저 가족을 소개한 후 “나는 이 폭포의 주인입니다”라고 말했더니, 그는 “이 폭포는 미국 소유인데 어떻게 한국인이 주인이 될 수 있습니까?”라면서 웃었다. 그래서 “이 폭포를 누가 만드셨습니까?”라고 반문하자 ‘그야 하나님이죠’라고 대답했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이 폭포는 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교수는 내 손을 꼭 잡고 “우리는 형제”라고 하면서 서로 기뻐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폭포 아래에서 무지개를 구경하다가 ‘노아 언약’(창 9:8~17)이 떠올랐다. 왜 하나님은 홍수 심판 후에 ‘무지개’를 노아와 맺은 언약의 증표로 삼으셨을까. 그리고 이 사건이 나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무지개라는 단어는 구부리다는 뜻을 가진 ‘코쉬’라는 말에서 유래했으며, ‘활’(bow)을 의미하기도 한다. 초기 이스라엘에서는 활을 일반적 무기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베냐민 자손은 활의 명사수들이었고(대상 8:40), 요나단도 활을 무기로 사용했고(삼상 20:20), 여로보암 시대에는 국가적 무기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과 칼이나 전쟁이나 말과 마병’이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힘은 아니었다(호 1:5, 7).

성경에서 ‘속이는 활’(배반과 불신)은 항상 표적에서 빗나가지만(죄, 시 78:57) 요셉 같은 믿음의 인물이 지닌 활은 하나님이 굳세게 하신다.(창 49:24) ‘부러진 활’은 하나님이 내리신 패배를(삼상 2:4), ‘화살이 없다’는 것은 평화를(시 76:3) 뜻한다.

‘무지개’를 오용하는 사례는 197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퀴어 퍼레이드에 ‘무지개 깃발’이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세계적으로 성적 다양성, 성소수자 인권, 성적 소수자(LGBT)의 상징으로 7색이 아닌 6색 깃발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퀴어 행사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지개 언약’에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전쟁과 평화의 심판적 의미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금의 속이는 활, 부러진 활인 ‘6색 무지개’를 입법화하려는 시도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이 세상의 유행을 따르지 않고 언약의 믿음을 지키도록 영적 무장을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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