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교회 순회하며 예배용 대형 모니터 선물

이천은광교회 교우들이 낙도교회를 순회하면서 예배용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주고 있다.
이천은광교회 교우들이 낙도교회를 순회하면서 예배용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주고 있다.

섬 교회에는 필요한 것이 너무도 많다. 어떤 장비 하나를 선물해주고 나면, 그 장비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줄 또 다른 선물이 필요할 때가 많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지만, 그래도 어떡하랴. 그 교회나 그 영혼들은 지극히 소중한 존재들이니 말이다.

이천은광교회(김상기 목사)는 그 소중함을 지켜주고자 애쓰는 공동체이다. 여러해 전 <기독신문>을 통해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가 섬기는 섬 교회들의 열악한 상황들을 접하고 나서는 마음이 움직여 곧바로 자매결연을 하고, 매년 4000여 만 원 가량의 선물을 낙도에 전해왔다.

올해의 선물은 조금 독특했다. 무려 65인치짜리 대형모니터를 15개 섬 교회에 보낸 것이다. 전체 인구도 많지 않고, 대부분 노인들뿐인 교회에 무슨 모니터가 필요할까 싶어도, 실제 상황은 전혀 다르다.

노인 성도들이 예배시간 편하게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기 위해서는 화면에 커다란 글씨를 띄워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그래서 모니터의 넓이가 클수록 낙도교회에는 더 효용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미 많은 수의 섬 교회들이 찬송반주기를 사용하면서, 모니터의 필요성을 호소해오고 있었다.

그런 터에 이천은광교회의 또 한 차례 통 큰 기부로 인해 금일도교회, 소랑도교회, 생일도 생령교회, 청산도 등대교회, 소안도 소진교회, 서넙도교회 등 열다섯 교회의 숙원이 풀렸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이천은광교회의 재정상황도 예년에 비해 넉넉한 편이 아니었지만, 김상기 목사와 선교파트 사역자들은 직접 설치 기술자들까지 대동하고 15개 섬 교회를 일일이 방문하며 모니터를 달아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쌀 두 포대, 갈비 한 상자, 화장품세트 등 예고하지 않았던 선물들까지 한아름 안겨주며 섬 목회자들을 감동에 빠뜨렸다. 김상기 목사는 앞으로 한국의 모든 섬 교회에 대형 모니터가 설치될 때까지 후원사역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오랫동안 모니터를 위해 기도해왔다는 어불도소망교회 장홍성 목사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어르신 성도들이 이제는 모니터의 도움을 받아 힘껏 찬송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소원이 다 풀리는 기분을 느꼈다”면서 이천은광교회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모니터 설치를 기다리는 섬 교회들은 여전히 긴 줄을 서고 있다. 이천은광교회의 선물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히려 도움 요청을 하는 섬 교회들의 숫자가 훨씬 늘었다고 낙도선교회 박원희 목사는 털어놓는다.

“그리스도인의 성공은 섬김의 분량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섬길 분량이 늘어났다는 게 우리가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행복한 섬김에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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