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ㆍ선교단체서 확진자 잇따라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바이러스 안전지대로 알려졌던 광주광역시 일대에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고, 이 중 상당수가 교회 및 선교단체와 관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교계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6월 26일까지 33명에 불과했다. 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적은 숫자였고, 대한민국 전체 16개 시·도 중에서도 12위권에 해당하는 ‘청정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6월 27일부터 7월 4일까지 8일 사이에 75명의 확진자가 신규로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가 108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들 중에서는 광주 북구의 대표적 교회 중 하나인 일곡중앙교회에서 14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광주지구(광주CCC)에서 운영하는 동구노인복지관 아가페실버센터에서 7명, 광주사랑교회에서 15명 등이 발생하면서 교회가 집단감염 진원지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대표회장:이상복 목사·이하 광교협)는 7월 3일자로 ‘광주지역 교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지역 확진자 급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광주지역 1500개 교회와 40만 성도들이 방역에 적극 협력하여 국가적인 재난사태 극복에 힘을 모으자”며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그 동안 재개된 각 교회 주일낮예배 등 공예배의 시간과 장소를 최대한 분산하고, 실외예배 방송설교 인터넷방송 등의 수단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염병 예방 수칙의 철저한 준수는 물론이고 공동식사, 찬양대모임, 각종 소모임 등도 다시 중지해 줄 것을 권했다.

이와 함께 광주광역시의 방역정책에 지역교회들이 적극 협력하는 한편, 이를 위한 교계의 창구를 광교협으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재난극복을 위해 대중집회 자제, 방역 소독 및 개인위생 지키기, 헌혈운동을 전개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각오까지 전했다.

한편 광교협은 일부 이단사이비 집단이 정통교회인 것처럼 교회 간판을 걸고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코로나 감염확산을 부추김으로 정통교회 이미지에 피해를 입힌 사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 광교협 임원은 “그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주춤하며 지역교회들이 방심한 게 사실”이라면서 “다시금 경각심을 가지고 국가와 지자체의 방역시책에 따르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삐를 죄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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