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만드는 삶 살아가야" 설립 기념하며 진정한 신앙 공동체 다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뜻깊은 설립 114주년을 보낸 고현교회 최창훈 목사(뒷줄 강단 위)와 교우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뜻깊은 설립 114주년을 보낸 고현교회 최창훈 목사(뒷줄 강단 위)와 교우들.

1906년 설립된 고현교회(최창훈 목사)는 현 통합 익산시가 출범하기 전인 구 이리시의 시절에는 지역 최초의 교회라는 영예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설립일인 매년 6월 1일을 즈음해서 뜻깊은 기념행사를 열곤 했다.

일제강점기에 경신학교를 세워 민족정신을 심어준 일, 이상태 집사가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앞장서다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교한 일, 호남과 민족의 복음화를 꿈꾸며 ‘전진 그리고 전진’을 벌인 일 등을 기렸다. 작년에는 교회 110년사를 설립기념일에 맞춰 발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휩쓴 올해에는 설립기념일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았다. 수개월 동안 주일낮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실시하면서 교우들끼리 자유롭게 대면하는 것도, 식탁교제를 나누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 가까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다행히 오프라인 예배가 재개될 수 있었고, 6월 7일에는 3부에 걸친 주일낮예배 시간에 설립기념 행사도 열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올 봄 제21대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수흥 성도, 마침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귀국한 인도의 최종호 선교사와 캄보디아의 채종석 선교사 등 파송선교사들도 함께 참석해 축하와 다짐의 의미를 더했다.

최창훈 목사는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는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연명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타인을 세우는 그리스도인으로, 우려를 자아내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그리스도인으로 우뚝 서자”면서 “우리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께 감사하게 만드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환구 김상기 김태근 장로 등 대표기도자들도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믿음의 공동체로 시대적 소임을 다하는 고현교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소상공인 45명에게 재난지원금을 전달하며 위로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축하케이크 커팅식에 이어, 온 교우들이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미리 준비한 떡을 나누는 것으로 대신하며 마무리했다.

위기 속에서 더 큰 은혜와 감사를 경험하는 일, 진정한 신앙으로만 이해되는 이 역설을 고현교회의 114주년은 확실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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