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란 선교사, 졸라어 신구약 성경 완역
17년 걸친 대과업 완수 “후원교회 감사”

아프리카 감비아 주재 심미란 선교사(점촌제일교회 파송)가 졸라 종족의 언어로 신구약 성경을 완역했다.

심 선교사는 2002년부터 신약성경 번역을 시작, 2013년에 봉헌했고 곧이어 구약성경 완역에 도전, 지난해까지 총 17년에 걸쳐 대과업을 완수했다. 대개 신약보다 구약번역이 더 오래 걸리고 신구약 평균 20년 가량이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매우 빨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성경을 통해 감비아의 졸라부족이 그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신앙을 고백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심 선교사는 간호사로 해외에 나갔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선교사의 길로 들어선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사역을 위해 현지를 조사하면서 현지인들이 문맹이 많고 그들의 언어로만 주로 소통하는 것을 보고 졸라족 언어를 배웠고 성경번역에 도전했다. 졸라족은 감비아 전체 인구 200만명 가운데 1/10인 20만명에 해당하는 소수종족이다. 그러나 세네갈과 기니비사우까지 합해 서아프리카 지역에 총 60만명이 살고 있다.

점촌제일교회 파송 주 감비아 심미란 선교사(오른쪽 세번째)가 졸라종족 언어로 신구약 성경을 완역했다. 사진은 2013년 신약성경 봉헌식 모습이며 심 선교사 왼쪽은 남편 브라이언 테너 선교사다.
점촌제일교회 파송 주 감비아 심미란 선교사(오른쪽 세번째)가 졸라종족 언어로 신구약 성경을 완역했다. 사진은 2013년 신약성경 봉헌식 모습이며 심 선교사 왼쪽은 남편 브라이언 테너 선교사다.

성경번역이 아니더라도 한 가지 프로젝트를 오랜 세월에 걸쳐서 진행하고 결실을 맺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심 선교사는 성경번역을 하는 중에 그를 돕던 현지인 조력자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고, 정치상황이 악화되어 성경번역이 중단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염려했던 일이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신약성경을 완역하기까지 초기 10여 년 동안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을 자극하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번역사역을 비밀리에 진행해야 했다고도 털어놓았다. 2016년 기독교에 호의적이었던 대통령이 하야하고 무슬림부족 대통령이 당선된 상태여서 심 선교사는 선교상황이 더욱 나빠지기 전에 성경 출판이 이뤄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심 선교사는 “후원교회에 크게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저를 파송한 이래 한번도 성경사역과 관련해 채근하지 않았고 저희 기도제목을 귀기울여 듣고 소통해 주셨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함께 성경번역을 했던 현지인 컨설턴트들이 신실한 기독교인들이었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성경번역 사역이 장기간 계속되다보니 컨설턴트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흩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우리 팀의 팀워크가 좋았던 것도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심 선교사는 이번에 졸라어성경 신구약 합본이 발행되고 나면 이어 졸라어와 영어 대조 성경, 졸라어와 불어 대조 성경 등이 출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비아에 복음전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소그룹과 각종 성경공부 모임이 일어나며 특히 청년 대학생 등 다음세대가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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