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 미래자립교회 살리는 작은 걸음 계속돼야 한다”
목회자 생활비 지원사역, 관심 단계 넘어 실효적 운동성 갖기 시작
“자립사역은 부담 아닌 소망” 총회·신학교·교회 유기적 연합 중요

총회교회자립개발원(법인이사장:오정현 목사)과 함께 자립화 사역을 점검하는 연중기획 ‘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7편의 기획을 통해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의 사역을 소개하고 현장 목회자들이 원하는 자립사역의 방향을 들었다. 또한 전국 8개 권역위원회와 각 노회자립위원회를 취재하며, 지역별 자립사역의 현실과 모범적인 노회자립위원회를 소개했다. 연중기획 마지막 편은 미래자립교회 자립화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부이사장 박성규 목사(부전교회) 서기 류명렬 목사(대전남부교회) 부서기 정명호 목사(혜성교회) 회계 김형원 장로(전주동부교회)에게 자립화 사역의 비전을 듣는다. <편집자 주>

“미래자립교회는 부담이 아니라 우리의 소망입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중기획 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를 마치며 법인이사회 박성규 목사(왼쪽 세 번째)와 정명호 목사 김형원 장로 류명렬 목사(왼쪽부터)를 만났다. 샛강 살리기에 헌신한 4명의 사역자들은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사역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건강하게 세워가는 일”이라며, 더욱 많은 노회와 교회들이 자립화 사역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래자립교회는 부담이 아니라 우리의 소망입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중기획 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를 마치며 법인이사회 박성규 목사(왼쪽 세 번째)와 정명호 목사 김형원 장로 류명렬 목사(왼쪽부터)를 만났다. 샛강 살리기에 헌신한 4명의 사역자들은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사역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건강하게 세워가는 일”이라며, 더욱 많은 노회와 교회들이 자립화 사역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이사장 박성규 목사
부이사장 박성규 목사

헌신,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하 교회자립개발원) 법인이사들을 만날 때마다 떠오르는 단어다. 이사로 사역하는 목회자와 장로들은 모두 규모 있는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목회만으로도 바쁜 그들은 작은 교회를 살리겠다며 전국을 다닌다.

그렇다고 총회에서 인정받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다. 감사부원은 총회 지원금이 겨우 1억원에 불과한데, 교회자립개발원의 연결산액이 5~6억원에 이른다는 것을 모른다. 총회의 이름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작은 교회를 위해 예배당 임대료를 지원한 것에, 자녀의 대학 등록금으로 고민하는 목회자에게 학자금을 전한 것에, 관심이 없고 격려조차 하지 않는다.

법인이사들은 개인의 유익을 생각하지 않는 소명의식이 있기에,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사역하고 있었다. 박성규 류명렬 정명호 목사와 김형원 장로는 “미래자립교회 자립사역은 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위한 사역”이라며, “샛강과 같은 미래자립교회가 살아야 이 땅의 모든 교회가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작은 걸음을 내딛어 주십시오”

서기 류명렬 목사
서기 류명렬 목사

소명은 낙심하지 않고 인내하는 힘이기도 하다. 교회자립개발원은 101회 총회 이후 4년 동안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지원사역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교세통계를 보고하지 않는 교회가 많고, 생활비 지원사역을 정착시킨 노회는 적다.

샛강을 살리려는 4명의 사역자들은 이런 현실에 낙심하지 않았다. 정명호 목사는 “생활비 지원사역은 교단 차원에서 미래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실질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각 지역의 권역위원회와 노회자립위원회로 그 의미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미래자립교회 비율이 50%에 이르는 노회들은 부담감으로 (생활비 지원사역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남노회처럼 더 실효성 있게 지원하려는 노회도 있다. 더욱 많은 노회자립위원회들이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작은 걸음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명렬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지원사역은 관심을 갖는 단계를 넘어 운동성을 갖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래자립교회들이 너무 많아서 실제로 생활비 전액을 지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노회들이 지원교회들의 협력을 받아서 최선을 다해 사역하고 있다. 개척한 교회와 기도처는 물론 아직 설립하지 않은 교회의 목회자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노회들도 있다.”

각 노회의 자립위원회를 활성화시킬 방안도 고민하고 있었다. 김형원 장로는 “교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려면 목회자와 함께 장로들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하다. 그동안 교회자립개발원 사역을 목회자 중심으로 소개했는데, 장로들까지 확대하고 이해를 높이는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신학교-교회의 유기적 연합

회계 김형원 장로
회계 김형원 장로

연중기획을 진행하면서 미래자립교회의 자립사역은 총회와 신학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류명렬 목사는 다가올 미래 사회는 커다란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며 “교회도 이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목회사역이 필요하다. 이 일은 총회와 신학교와 지교회들이 유기적으로 연합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명호 목사는 좀 더 구체적으로 총신신대원을 비롯한 4개 지방신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대원 교육과정에 교회 개척을 준비할 수 있는 실천신학 과정을 마련하고, 개척에 필요한 지역 조사방법 등을 교육해서 개척자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규 목사는 교회자립을 위한 총회와 신학교와 교회의 유기적 연합과 협력을 위해 교회자립개발원이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학교에서 교회 개척과 자립에 대한 과목을 개설하면, 교회자립개발원은 자립화를 이룬 목회자들을 강사로 제공해서 실제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을 모아 교수들은 교회자립의 모델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다.

박 목사는 “지역별로, 사역별로, 목회자의 은사별로 다양한 자립화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면, 신학생과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실천신학의 한 분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교학협력’을 요청했다.

“4년의 토대 위에 사역 깊어질 것”

부서기 정명호 목사
부서기 정명호 목사

교회자립개발원은 101회 총회에서 총회 산하 기관으로 설립해 4년 동안 사역했다. 법인이사장 오정현 목사를 중심으로 법인이사들의 헌신과 소명의식이 없었다면, ‘미자립 교회들은 각자도생의 치열한 생존투쟁’에 여전히 내몰리고 있을 것이다. 김형원 장로는 4년 전 교회자립개발원 설립 당사를 회고했다. 김 장로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모든 사역이 새로운 발걸음이었다. 서로를 배려하고 기도하며 협력해서 사역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지난 4년 동안 권역위원회와 노회자립위원회를 구성해 교회들이 서로 돕는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은 생활고에서 다소 벗어나 자립을 고민하게 됐다.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지원받은 목회자들, 예배당 임대료를 지원받은 교회들은 새 힘을 얻었다.

정명호 목사는 “교회자립개발원이 총회의 기관으로 자리 잡아서 감사하다. 총대와 전국의 교회들이 교회자립개발원을 신뢰하고 청렴한 기관으로 인정해 주어서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제5회기에는 교회 자립사역의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고, 목회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이사회는 5회기에 펼칠 사역의 기본 방향도 마련 중이다. 박성규 류명렬 목사는 “교회자립개발원 사역의 두 축인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지원과 목회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사업이 견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립사역을 모범적으로 진행하는 노회자립위원회를 모델로 제시하고 생활비 지원사역을 확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역량강화를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권역별 교육사역 진행 △코로나19 등 급변한 환경에 대비한 목회이중직 등 연구사업 강화 △총신신대원 및 4개 신학대학원과 연계해 교회자립 방안 연구 및 교육 협력사역 추진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개척과 자립의 모든 것을 전한다”

교회자립개발원 5회기 사업 중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총회와 교회자립개발원은 일정한 시간과 장소(오프라인)에 모여 세미나와 교육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비접촉 환경이 조성되자, 교회자립개발원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교육 사역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체제로 전환시킨 것이다.

법인이사들은 이미 ‘온라인 교육 커리큘럼’도 마련했다. 교육내용은 공통과목과 심화과목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공통과목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내용으로 구성한다., 심화과목은 각 교회들이 처한 상황에 맞는 내용을 교육할 예정이다. 교회 개척을 위한 준비 단계부터 성장과 자립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설교와 전도와 목회행정 등 필수사항부터 음향과 영상시설 및 작은 예배당을 위한 인테리어 방법까지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다.

박성규 목사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면 3가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째, 목회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오프라인 교육보다 시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들고, 한번 들은 강의와 배운 내용을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

둘째, 교육하는 교회자립개발원과 교육받는 목회자들이 교회 개척과 자립 방안에 대해 소통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교회자립개발원이 전도법에 대한 강의를 제작해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올리면, 목회자들은 그 강의를 듣고 현장에서 전도사역을 펼칠 것이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서, 전도 대상자에 따라서 전도사역의 열매는 다르게 맺힐 것이다. 현장에서 전도사역을 펼친 목회자들은 이렇게 다르게 열매 맺는 상황을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올리고, 교회자립개발원 및 다른 목회자들과 정보를 교류할 것이다, 교회자립개발원은 그 정보를 취합해서 다시 현장에 맞는 새로운 전도법을 연구하고 목회자들에게 교육자료로 제공할 수 있다. 교회자립개발원과 현장의 목회자들이 소통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다.

박성규 목사는 “이렇게 소통과 정보 교류 및 수집이 활발하게 일어나면, 그 과정에서 수많은 자료들(빅데이터)이 쌓일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의 미래자립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오프라인이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목사는 “교회자립개발원이 추진할 플랫폼을 통한 자립화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 라인(all line) 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대면 사회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중요한 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자립교회는 우리의 소망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성규 류명렬 정명호 목사와 김형원 장로는 교회자립개발원을 신뢰하고 동역해 준 교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작은 교회들도 주님이 세운 교회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형제 교회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 많은 교회들이 있다. 그 분들의 헌신과 협력이 있었기에 교회자립개발원이 사역을 펼칠 수 있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총회에서 1억원을 지원받는다. 총회 기관이지만 전담 직원의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및 비품과 사무비까지 자체로 해결하고 있다. 총회의 지원금으로 이런 행정비용을 내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

연 4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교회자립개발원 법인이사와 협력하는 교회들이 감당하고 있다. 총회 산하 기관에서 이렇게 헌신하는 이사들은 없다. 이사들과 협력 교회들은 매년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자녀 학자금 지원을 위해 1억원 이상 선교비를 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작은 교회들을 위해 3억4000만원을 모금해서 지금도 계속 지원하고 있다. 노회자립위원장들이 납부하는 실행이사비는 전액 각 권역위원회로 보내서, 권역에서 사역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성규 목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자립개발원은 협력하는 교회와 지원받는 교회를 직접 연결시켜 주고 있다”며, “덕분에 재정비리가 발생하지 않고, 교회들이 직접 교류하고 협력하는 유익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규 류명렬 정명호 목사와 김형원 장로는 자립사역의 의미를 강조하며, 더욱 많은 노회와 교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미래자립교회는 우리의 부담이 아니라 소망이다. 형제가 연합한 곳에 주님의 생명과 능력이 함께 하듯이, 우리가 형제의식으로 하나가 될 때 한국교회는 새롭고 건강하게 세워질 것이다. 작은 샛강이 모여 거대한 강줄기가 되는 역사가 일어날 줄로 믿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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