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상비부 중의 하나인 고시부가 새로운 시도를 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강도사고시 문제은행집을 발행한 것이다. 그리고 강도사고시를 이 은행집에서 60%를 출제하였을 뿐 아니라 나머지 40%도 이 은행집에 수록된 문제를 응용하여 출제했다. 그 결과 82.84%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였다.

합격률 때문에 이 제도에 합격점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고 그런 응시생이 많다면 합격률 뿐만 아니라 성적도 올라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문제은행집을 통해 얻은 효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강도사고시의 특성상 방대한 범위를 공부해야 하는 응시생들 입장에서는 이 문제은행집을 이용하면 지나친 부담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이미 그들은 신대원의 교과 과정을 거쳤고 그에 따라 학위를 취득하거나 졸업을 하였다. 이제 기본적인 목회자의 지적 능력만 확인하면 되는 과정에서 강도사고시는 필수였다. 그런데 오랜 기간 이어진 강도사고시는 무엇보다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온갖 사설 예상 문제집이 난립하였을 뿐 아니라 고시 과외까지 등장했었다. 

따라서 이번 고시부의 조치는 고시를 앞 둔 목사후보생들의 이런 부담을 덜어준 매우 탁월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효율적인 공부를 통해 중요한 핵심을 다시 한 번 짚을 수 있었고, 강도사 인허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고시는 방역에도 성공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이번 고시부의 시도는 교단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랜 관행을 깨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것에 도전했다는 점이다. 그런 시도가 새로운 변화를 만들 뿐 아니라 공동체가 더 전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덧붙인다면 선관위의 규정에 묶인 관행도 한 번쯤 깰 용기를 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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