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종교시설에 대해 ‘고위험시설 지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왕성교회를 비롯하여 안양주영광교회, 수원중앙침례교회 등에서 코로나감염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는 현재 고위험시설 논의에 종교시설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일상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력하면서 정부가 실시하는 방역수칙 준수에도 앞장서 왔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부터 공예배 대신 영상예배를 실시하고, 성경공부나 찬양연습 등 소그룹 모임도 철저히 지양해 왔다. 교회건물이나 교육관 등 시설물에 대해서도 방역을 수시로 실시하여 교회내부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마치 한국교회가 코로나19의 전염병 온상지로 지목되는 듯해서 못내 아쉽다. 각종 여론은 물 만난 고기마냥 한국교회를 향해 어김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 또다시 한국교회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기독교인들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제57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강원도 홍천비발디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에는 1500여 명이 모여 전국장로회연합회 하기수련회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전국장로회의 경우 수련회 현장과 영상예배를 동시에 진행하고, 집회시 안전거리 유지에 만전을 기해 별 무리없이 은혜롭게 수련회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은 이보다 더하다.

정부가 교회를 고위험시설물로 지정하려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정부의 방향에 적극 협력하고 고강도 방역수칙을 이전보다 더 잘 지켜야 한다. 기본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소모임이나 교회식당 운영도 자제하고, 밀접지역을 최소화하여 감염자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지금으로서 교회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불필요한 모임과 행사를 삼가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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