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 맞아 한국교회연합예배 열려
철원제일교회 복원기념예배당에서 평화 기원

성도들은 궂은 날씨에도 노동당사 앞에서 복음적 평화통일을 간구하며 기도했다.
성도들은 궂은 날씨에도 노동당사 앞에서 복음적 평화통일을 간구하며 기도했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25일,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교회의 시선은 전쟁의 아픔이 서린 강원도 철원으로 향했다.

전쟁 때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돼 남북 분단의 비극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철원제일교회 복원기념예배당에서 오후에 열린 한국교회평화연합예배는 한반도의 하나 됨을 소망하며 믿음으로 복음통일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정성진 목사(왼쪽 사진)는 한국교회평화연합예배에서 남북이 하나 되기 위해 회개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최문순 지사(오르쪽 사진)는 강원도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 한국교회의 기도를 부탁했다.
정성진 목사(왼쪽 사진)는 한국교회평화연합예배에서 남북이 하나 되기 위해 회개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최문순 지사(오르쪽 사진)는 강원도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 한국교회의 기도를 부탁했다.

설교를 맡은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는 “상황을 보지 말고 우리의 생명과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자”며 “이스라엘의 포로생활을 70년 만에 끝나게 하신 주님께서 우리도 통일시켜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우리가 피 흘림의 땅인 이곳에 모여 예배하는 이유는 다시는 이 땅에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다짐하기 위해”라면서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은 서로를 미워했던 지난날을 회개하고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기념사를 전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원한과 분노, 증오가 누적된 땅이라고 할 수 있는 강원도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와 화해의 땅으로 바뀌도록 기도를 부탁한다”며 “오늘로부터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2023년 7월 27일까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기간으로 한국교회가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예배자 일동은 한국교회가 평화의 도구가 될 것을 다짐하는 ‘한국전쟁70년 한국교회 통일비전’을 선언하고 회개와 용서, 화해와 사랑을 주제로 합심해 기도했다.

한국교회평화연합예배에서는 한국교회의 회개와 회복, 비전의 실현이 담긴 한국교회 통일비전을 선언했다.
한국교회평화연합예배에서는 한국교회의 회개와 회복, 비전의 실현이 담긴 한국교회 통일비전을 선언했다.

앞서 오전 같은 장소에서는 6·25전쟁 70주년 기념 ‘제1회 대한민국 강원도 조찬기도회’를 드렸다. 강원도와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한 기도회에는 최 지사와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내 주요 인사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말씀을 전했고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국민 대화합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철원제일교회와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철원노동당사 광장에서도 복음통일을 염원하는 기도 성회가 열렸다. 철원군기독교연합회를 중심으로 강원도 각 시군기독교연합회와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등 통일선교단체가 협력한 이번 기도 성회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축소했음에도 전국 교회에서 6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강사로 나선 김장환 목사(극동방송)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누군가의 피 흘림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아직 자유하지 못한 북한의 주민들도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외쳤고, 성도들은 북쪽을 향해 두 손을 든 채 △남북관계 개선과 복음으로 통일되도록 △이 땅에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북한교회 회복과 탈북민 정착을 위해 기도했다.

한편 최근 남북 간 긴장상황이 고조되며 접경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가운데 최전방 지역인 철원 역시 마을 곳곳에 대북 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다행히 북한이 하루 전 군사행동 계획 보류와 함께 철원 인근에 재설치한 대남확성기를 철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조금이나마 안도한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다는 한 성도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 드린 한국교회의 기도와 예배가 위로와 회복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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