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로회, 하기수련회...1560명 참석자들 한목소리로 회복 기원
릴레이 금식기도로 준비, 2~3중 방역에 초점 수련회 안전하게 마쳐
차별금지법, 총회조직 목사ㆍ장로 동수, 정년연장 시도 반대 결의

49회기 전국장로회연합회 하기부부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부르심에 합당한 장로가 되자’는 주제를 제창하고 있다.
49회기 전국장로회연합회 하기부부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부르심에 합당한 장로가 되자’는 주제를 제창하고 있다.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강대호 장로)는 6월 23~25일 강원도 홍천 소노벨 비발디파크에서 ‘부르심에 합당한 장로가 되자’는 주제로 하기부부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련회는 여느 해와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치러졌다. 아직까지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전등록제, 생활 속 거리두기로 행사장 입장 및 한방향 식사하기, 행사장 곳곳에 소독 장치 가동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특히 참석자들을 2개조로 분산시켜 집회장소와 객실에서 현장예배와 영상예배를 교대로 진행, 철저한 방역체계 속에 수련회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49회기 전국장로회연합회 하기부부수련회는 단연 ‘코로나19’가 화두였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의 공포를 극복하고 식어진 신앙열정을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가득했다. 실제로 수련회 기간 말씀을 전한 강사를 비롯해 강단에 선 모든 순서자들이 코로나19를 언급했고, 감염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은혜받는 성공적인 수련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1500명이 넘는 참석자들도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이 있는 시기에 치러진 수련회인 만큼 전염으로부터 안전한 수련회가 되기를 바라며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수련회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은 오로지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는 고백과 함께, 그동안 진리의 파수꾼으로서 사명을 올곧게 감당하지 못한 자성의 기도를 드렸다. 특히 코로나19 속에서 교회와 예배의 소중함을 경험했던 마음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져 진정한 예배가 회복되고, 예배 현장에 구도자의 발걸음이 하루 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도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힘쓰고 있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수련회를 앞두고 임원을 비롯해 증경회장, 특별위원장, 자문위원, 중앙위원 400여 명은 두 차례나 40일 릴레이 금식기도를 진행했다. 역시 코로나19 속에 치러야할 수련회라는 특수한 상황이 전국장로회연합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을 기도의 자리로 이끌었던 것이다. 회장 강대호 장로는 “어려운 시기에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수련회에 참석하신 회원 부부에게 진심으로 환영하고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강대호 회장은 “세계적인 난국과 교회와 선교지에 직면한 위기 상황을 하나님께 기도하며 답을 얻는 수련회가 되도록 기도로 준비했다”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교회의 예배와 일상이 회복되는 은혜가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련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10번의 특강과 두 차례의 은혜의 시간 및 새벽기도회로 진행됐다. 개회예배에서 ‘기도가 방법이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코로나19로 우리의 신앙과 예배와 경제가 무너졌고, 감염병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교회가 문을 닫고, 경제가 파탄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마음을 찢는 회개의 기도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코로나19를 하루 속히 종식시키시고, 그동안 무너졌던 신앙과 예배와 경제가 회복되도록 역사해 주시길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첫 번째 특강을 이끈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교단 역사상 족적을 남긴 정규오 목사와 이영수 목사의 사역들을 돌아보며 교단이 나아갈 방향과 장로들의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소 부총회장은 “위기에 처한 교회를 살리고 미래지향적인 교단이 되기 위해서는 신앙의 본질을 다시금 세워야 한다”며 “특히 총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 정책과 비전을 가진 인물들이 교단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와 반달리즘으로 침체되고 있는 교회를 우리가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김오용 목사(동일로교회) 한기승 목사(광주중앙교회) 옥성석 목사(충정교회) 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 이덕진 목사(명문교회) 김종원 목사(포곡제일교회) 김자현 목사(성산교회) 전승덕 목사(설화교회) 이권희 목사(신일교회) 정중헌 목사(영도교회)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 등이 예배와 특강에서 말씀을 전했다.

한편 전국장로회연합회는 수련회 참석자들과 제105회 총회 장로총대 명의로  △국가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절대 반대 △장로회 헌법·정치 정신에 따라 총회실행위원회와 천서검사위원회 포함 총회 모든 조직을 목사와 장로 동수로 조직 촉구 △총회의 정년연장 시도 즉각 중지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무너진 예배회복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인터뷰/준비위원장 박요한 장로]

"코로나19 어려움 속에 더 큰 은혜 체험"

준비위원장 박요한 장로(여수제일교회·사진)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상황에서 치러진 수련회임에도 기도와 바람대로 은혜롭게 진행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 장로는 “이번 수련회는 코로나19라는 이슈가 워낙 커 새로운 시도보다는 방역체계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라며 “어려운 가운데도 참여해 주신 회원 부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박요한 준비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코로나19 속에서 수련회를 치렀다.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49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겪는 일이기에, 오히려 또 다른 역사를 남기는 기회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일부에서 수련회 개최 만류도 있었다. 금식기도 두 차례 진행하면서 남다른 은혜가 컸다. 무엇보다 수련회 현장에 참석하신 회원 부부들은 믿음과 연합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믿는다. 이 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감염예방과 은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행사장과 긴밀한 협력으로 최신의 방역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든 직원이 방역업무에 동원해 줄 정도였다. 우리 장로회도 감염이 발생하게 되면 한국교회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숫자에 연연하지 않았다. 과거처럼 참여 독려는 지양하되, 자발적 참여로 더 큰 은혜를 구하는 수련회가 되고자 했다. 기도와 바람대로 은혜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다.

▲수석부회장으로서 차기 수련회에 좋은 학습효과가 됐을 것 같다.

=내년은 장로회가 희년의 의미를 갖는다. 이미 50주년 기획팀을 가동하고 있는데, 그 팀들이 수련회 전반을 살펴보고 평가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수련회에 차별성을 기해, 새로운 방식의 수련회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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