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반대 한국교회 기도회

보수 교단 교단장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최영애)와 정의당(대표:심상정 의원) 등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반대의 목소리를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김태영 목사·이하 한교총)이 주도했는데 회원 30개 교단 중 8개 교단은 동의하지 않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김종준 목사) 통합총회(총회장:김태영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측(대표총회장:이영훈 목사) 등 22개 교단장들은 6월 25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한국교회 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교단장들은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한국교회가 올바른 인권보호와 가정보호에 나서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한국교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성별 장애 연령 인종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다수의 법률이 있는 상황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오히려 심각한 불평등과 역차별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동성애를 조장하고 동성결혼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며,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양심 신앙 학문의 자유를 크게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공식 선포했다.

설교를 맡은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이 어려움의 시기에 존경하는 총회장님들과 함께 믿음과 순종을 결단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전국 교회가 비상기도와 함께 반대 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기하성여의도 총회장 이영훈 목사와 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 윤보환 목사가 반대 메시지를 전했으며, 전용태 변호사(세계성시화운동 대표) 길원평 교수(부산대) 조영길 변호사가 지지 발언했다.

제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보수 교계는 지속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정의당은 조만간 차별금지법 발의를 목표로 뜻을 함께 할 의원들을 모으는 중이다. 불교 천주교와 진보 교계는 차별금지법에 대부분 찬성하고 있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면 보수 교계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