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흥 목사(GMS 순회선교사, 전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GMS 순회선교사, 전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GMS 순회선교사, 전 사무총장)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선교현장의 교회 생태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럴 때일수록 현재 상황에 절망하지 말고 코로나19 이후 선교현장을 예상하고 차분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선교현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첫째, 초년선교사는 현지인과 소통을 할 정도의 언어구사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교회를 개척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개척한다 해도 그 교회가 현지 교단에 소속되지 않을 경우 교인들은 선교사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정상적인 대예배가 어려움에 따라서 소그룹과 평신도 리더를 중심으로 하는 가정 교회(구역)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예배 모임이 타의에 의해 소극적이 되어 대규모 메가처치가 탄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목회자는 평신도 리더 양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교회의 개념이 건물 중심에서 성도 중심으로 옮겨가는 본질 회복이 일어날 것이다.

둘째, 언택트(Untact)를 통한 영적 모임이 발전할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갖는 모든 모임은 계속될 것이나, 물리적으로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서 온라인 성경공부, 기도회 등이 확장될 것이다. 이런 일반적인 모임은 비접촉으로 이뤄지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신비주의 경향의 운동이 발생할 수 있다. 성경을 사모하는 성도들이 목회자로부터 만족을 얻지 못할 때 성도들은 이단에게 미혹될 수 있고, 동시에 외국으로부터 오는 신비주의 운동에 현혹될 수도 있다. 

셋째, 선교사들의 집회가 축소될 것이다. 그동안 후방의 교회들은 선교사를 돕는 일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후방 교회의 현지 방문, 혹은 재정 후원이 예전 같지 않게 될 것이므로 각종 선교집회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 결국 각 나라의 정책에 따라 모든 모임에 거리두기가 상시화 되고, 50명 이상의 단체 모임은 축소될 것이다.

넷째, 단기 사역팀의 활동도 줄어들 것이다. 항공기 일정 축소와 더불어 후방 교회의 재정 악화, 14일 자가격리가 계속된다면 단기팀의 선교지 방문은 소극적이 될 것이다. 현지 행정력은 단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감시체제를 상시화할 것이기에 여러모로 단기팀 사역은 제한될 것이다. 또 선교지 국가들은 외국인(노동허가서가 없는 입국자의 입국 심사 강화)의 장기 체류 목적과 방문 이유에 대한 입국 심사를 강화할 것이다. 후방 교회는 단기 선교팀 파송과 관련하여 갖게 되는 선교적 위로감을 갖기 어렵게 될 것이다. 

다섯째, 현장 선교사의 사역형태도 달라질 것이다. 독립적인 사역을 하는 이들은 교단과 협력 형태의 선교 모습을 원하고, 가능하다면 단독 사역보다 현지 교단과의 협력 사역을 원할 것이다. 최근 선교사 후보의 나이가 많아짐으로 인해 선교사는 현지인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런 선교적 자세는 불협화음을 만들 수 있다.

이런 현장의 변화를 예상하면서 현지 교회는 이전보다 외부에 재정을 의존하는 데 소극적이 될 것이며 현지인 목회자도 외부 활동을 줄이고 교회 사역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비대면 예배에서 설교는 대면보다 힘들기에 현지인 목회자들이 더 공부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교회가 본질에 충실하게 된다면 선교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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