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나 때는 말이야
[오피니언] 나 때는 말이야
  • 기독신문
  • 승인 2020.06.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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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진 목사 (전주 예수비전교회)
이국진 목사 (전주 예수비전교회)
이국진 목사 (전주 예수비전교회)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과 함께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반짝 일어난 하나님 나라 운동은 끝날 것이라고 그 당시 사람들이 예상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는 순식간에 아시아를 점령했고, 유럽을 점령했다. 그리고 교회는 수많은 도전을 견디어 나가며 지금까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만 생각하면 교회가 계속해서 발전해온 것 같지만, 사실은 한때 찬란했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교회들이 계속해서 쓰러졌고 사라져갔다. 교회가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예루살렘 교회가 죽지 않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교회들이 새로운 지역에서 계속해서 그 생명을 피워냈기 때문이다.

과연 한때 찬란했던 한국교회는 무너지지 않고 계속해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복음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지만, 과연 한국교회는 사라져버린 예루살렘 교회, 안디옥 교회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이것이 우리의 고민이다. 복음은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것이 분명하지만, 과연 한국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안타깝게도 그 옛날 교회들이 쓰러지고 사라져갔던 것과 똑같은 징조들이 한국교회에서도 발견된다.

그런 징조들을 열거하자면 수도 없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어른들의 꽉 막힌 태도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과거의 성공과 영광은 때때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되기에 십상인데, 오늘날 수많은 목회자들은 “나 때는 말이야”를 즐겨 사용한다. 그런 말을 즐겨 사용하는 꽉 막힌 소위 꼰대들을 비아냥거리며 하는 말이 “Latte is horse”라고 한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그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망한다. 특히 교회의 역사와 전통이 찬란할수록 망할 가능성이 크다. 역사는 철저하게 교훈이어야 한다. 교회가 역사를 잊어서도 안 되겠지만, 그 역사가 자랑거리가 되는 순간 망하기 시작한다. 자랑이 되어버린 역사는 더 이상 미래 세대를 품지 못하고, 배척하며, 이제는 역사에서 사라져가는 이들을 위한 한낱 위안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울의 생애에서 가장 잘한 일은 자신의 갑옷을 철회하고 다윗의 방식대로 싸우게 한 일이다. 자신이 입고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했던 바로 그 갑옷을 다윗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과거의 성공은 미래의 성공을 방해한다.

차세대는 다른 세대이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바라보는 세대이다. 그런 세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지 않고, 그들을 배려하지 않고, 그들의 숨통을 막아버리면, 머지않아 한국교회는 찬란한 역사와 함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목회자가 빨리 물러나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젊고 새로운 차세대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너그러운 마음과 배려로 용납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그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휴대폰 신상품이 출시되면 그들에게서 배워야 하듯이 말이다. 이 시대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신상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40대 50대 젊은 지도자들을 의무적으로 총대로 파송하는 제도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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