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위로회 개최 ... "헌신 잊지 않겠다"
70주년 맞아 〈용사는 말한다〉 증언집 출간

“종교단체들이 많은데 새로남교회만 해마다 우리를 기억하고 위로행사를 열어 위로금까지 준다. 정말 고맙다.”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6월 18일 본당에서 참전 유공자 위로회를 열었다. 100세를 맞은 김성구 옹을 비롯해 6·25참전유공자회 대전서구지회 소속 참전용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양철순 옹은 자신들을 기억하는 새로남교회에 고마움을 전하며 “6월 호국의 달이 지나가도 나라를 위해 싸운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새로남교회는 2010년부터 11년째 6·25 참전유공자 위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70주년을 맞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는 축소했지만 더욱 의미 있는 사업을 진행했다.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76분이 경험한 6·25전쟁과 참상을 기록한 증언집 <용사는 말한다>(새로남교회 출판)를 제작했다. 이 6·25전쟁의 증언집을 제작하기 위해 새로남교회는 1년 동안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하고, 전문 작가들이 그 육성을 최대한 살려 문장을 만들었다. 

1921년생으로 100세를 맞은 김성구 옹은 전투경찰로 복무하던 중 6·25전쟁을 맞았다. 지리산 일대에서 빨치산과 대치하다가 옆에 있던 소대장이 총에 맞은 일, 함께 전투하던 전우와 고향 사람들이 전사하고 시체가 군용트럭에 가득한 참혹한 기억을 잊지 못했다. 김성구 옹은 “지리산 귀신이 될 줄 알았다”며, “6·25는 다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참전용사 대부분이 90세 이상이어서 증언을 하고 완성된 책을 받지 못한 어른도 있다. 고 정재익 옹은 포병으로 7년 동안 군복무를 했다. 강원도 철원에서 포신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그는 <용사는 말한다>에서 마지막으로 “전쟁이 저에게 남긴 영웅이 있습니다. 바로 죽어간 전우들입니다. 그분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영웅입니다”라고 말했다. 

6·25 참전용사 위로회 및 증언집 발간식에서 오정호 목사는 새로남교회를 대표해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 목사는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눈물과 땀과 헌신으로 이루어집니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가 자유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습니다”라며, 참전용사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이어 오 목사는 75명의 참전용사를 대표해 최고령 김성구 옹에게 <용사는 말한다> 증언집을 증정했다. 오 목사는 “여러분이 다음세대에 전할 증언을 책으로 기록했습니다. 자유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헌신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위로회에 참석한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이남일 대전지방보훈처장도 <용사는 말한다>를 ‘참전 유공자의 생생한 6·25전쟁 역사 기록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설 교육감은 “증언집을 읽고 가슴이 뭉클했다. 여러분의 헌신을 본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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