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 4부 샛강에 희망을 ①샛강은 흘러야 한다
[연중기획/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 4부 샛강에 희망을 ①샛강은 흘러야 한다
  • 박민균 기자
  • 승인 2020.06.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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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자립사역 의지 커질수록 ‘큰 강’ 노회도 살아난다

목회자 생활비 지원은 샛강 살리는 기초, 역량 쏟는 노회 문화 바꿔
목회현장 고민과 질문에 적극 답하며 재정지원 ‘당근’ 주는 일 힘써야

본지는 총회교회자립개발원(법인이사장:오정현 목사)과 함께 자립화 사역을 점검하는 연중기획 ‘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총 3부 16편의 기획을 통해 교회자립화 사역의 실태를 살펴봤다. 또한 도시와 농어촌의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국의 노회자립위원회 임원들을 인터뷰했다.
이번 연중기획의 가장 큰 성과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과 대책을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요청한 내용은 소중했다. 목회 현장에서 나온 자립사역의 어려움과 문제점(1부)을 듣고, 2부에서 개선해야 할 정책 방향 3가지를 제시했다. △분산된 총회 자립지원 재정의 일원화 △시대와 사회 현실에 맞는 목회 방향 및 전략 제시 △자립사역의 정보제공 및 교육훈련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조성 등이다. 최근 교회자립개발원은 오는 5회기(총회 105회기)에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전남권역위원회는 농어촌 교회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목회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또 다른 성과는 자립사역의 모델을 발굴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자립사역이 부진했던 몇 가지 이유중 하나는 ‘검증된 자립사역의 열매’가 없다는 것이다. 진주노회 사례만 알려졌을 뿐이다. 3부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성남노회 한남노회 대전노회 구미노회 등의 자립위원회 사역을 보도했다. 특히 구미노회의 자립화 사역은 전국의 노회들이 모범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미 호남 지역의 노회들은 구미노회의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자립사역을 배우기 위해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연중기획의 마지막인 4부는 ‘샛강에 희망을’이란 제목으로, 1~3부에서 논의했던 내용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도출해 본다. <편집자 주>

미래자립교회 자립화 사역은 ‘작은 교회를 성장시키는 일’만이 아니었다. 그 영향은 작은 교회뿐만 아니라, 노회 전체로 확산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립사역을 펼치는 구미노회(②) 성남노회(②) 진주노회(③)는 교회를 위한 노회, 화합하고 발전하는 노회로 변모하고 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도 자립사역을 열심히 진행하는 노회를 격려(④)하고, 새로운 자립화 정책인 온라인교육 플랫폼 구축(①)을 시작하며 힘을 내고 있다.
미래자립교회 자립화 사역은 ‘작은 교회를 성장시키는 일’만이 아니었다. 그 영향은 작은 교회뿐만 아니라, 노회 전체로 확산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립사역을 펼치는 구미노회(②) 성남노회(②) 진주노회(③)는 교회를 위한 노회, 화합하고 발전하는 노회로 변모하고 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도 자립사역을 열심히 진행하는 노회를 격려(④)하고, 새로운 자립화 정책인 온라인교육 플랫폼 구축(①)을 시작하며 힘을 내고 있다.

생활비지원, 노회를 바꾼다

전국의 노회자립위원회를 조사하면서 분명하게 드러난 사실이 있다. 교회의 자립에 관심을 갖는 노회는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지원을 최우선 사역으로 정하고, 노회의 모든 역량을 쏟는다는 것이다.

노회자립위원장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다. “우리 노회는 지원교회 숫자가 적다”, “큰 교회들이 노회상회비의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는데 미래자립교회를 위해서 재정을 더 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여력이 없어서 자립사역을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의 노회를 조사한 결과, 재정이 넉넉해서 목회자 생활비 지원을 하는 노회는 단 하나도 없었다. 큰 교회가 많은 수도권의 노회들은 미래자립교회 비율이 매우 높았다. 서울 지역의 노회들은 미래자립교회 비율이 50%를 넘었다. 농어촌을 기반으로 한 노회들은 미래자립교회 비율은 낮지만, 지원교회들이 적었다.

핵심은 노회를 이끄는 리더들이 미래자립교회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느냐다. 의지만 있으면 노회의 상황과 형편 속에서 실천방안을 만들어냈다. 구미노회자립위 사례에서 보듯, 지원교회뿐만 아니라 자립교회와 미래자립교회들까지 선교비를 내는 방안을 만들었다. 한남노회자립위 사례에서 보듯, 자립 가능성이 있는 교회를 집중 지원하는 방식을 개발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회 전체가 자립사역에 집중하면서, 노회의 분위기와 문화가 바뀐다는 것이다. 모든 역량을 생활비 지원에 쏟는 노회들은 정치가 아니라, 교회와 목회 중심의 노회로 변모하고 있었다. 노회원들은 소속 노회에 긍지를 갖고 리더들을 신뢰했다. 자연스럽게 화합하면서 교회를 돕는 사역을 연구하는 문화가 나타났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지원’은 샛강을 살리는 기초였다. 샛강이 살아나면, 본류인 큰 강(노회)도 살아났다.

목회현장의 질문에 답하라

현장의 목회자들은 시대와 사회와 문화가 급변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맞는 복음전파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것이 교회의 존립과 자립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면서 목회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예배’로 큰 혼란을 겪은 것이 단적인 예다. 작은 교회는 온라인으로 영상예배를 드릴 장비와 기술이 없다는 문제만 겪은 것이 아니다. 목회자들은 “온라인 영상예배가 진정한 예배인가? 아니라면, 우리는 큰 죄를 지은 것이다. 진정한 예배라면, 앞으로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려도 되는가? 제발 알려 달라!”

목회자들은 사역하고 전도하고 설교하면서 이런 신학적 문제들과 매일 마주한다고 했다. 한 목회자는 사회가 급변하던 2000년대 이후, 고민과 질문이 많아지고 심각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총회는 물론 총신신대원와 지방 신학대학원도 목회현장의 고민과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며 “칼빈만 외치면 개혁주의 교단이고 신학자인가?”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영상예배’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다. 2000년 이후 목회현장은 선교적 교회론에 바탕을 둔 다양한 사역과 목회  방법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총회가 ‘개혁주의 신학에 바탕을 둔 목회적 기준’을 제시한 적은 거의 없다. 간혹 총회에서 “신학부에 맡겨 연구하기로” 결의를 해도, 이미 때를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연중기획을 진행하면서 교회자립개발원 임원들과 이 문제를 고민했다. 권역위원회 임원들과 그 지역의 신대원 총장이 한 자리에 모여서 목회현장과 신학교의 소통과 협력 방안을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이 시도는 불발됐다. 신학교는 “학내 문제로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며, 토론에 응하지 않았다.

교회의 문제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신학교의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샛강이 말라버리면, 본류인 큰 강(총회, 신학교)도 사막이 될 뿐이다. 

새로운 전략, ‘당근’이 필요하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오는 8월 제5회 전체 실행이사회를 개최한다. 지난 4회기 동안 교회자립개발원은 미래자립교회를 위해 10억원을 지원했던 법인이사장 오정현 목사 중심으로 운영했다. 이번 5회부터 정관에 따라 오정현 이사장이 직무를 마치고, 새로운 이사장이 선출된다. 교회자립개발원의 사역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교회자립개발원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지원을 최우선 사역으로 제시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생활비 지원사역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의 생활보장을 넘어서 노회의 문화를 바꾸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문제는 생활비 지원사역을 제대로 펼치는 노회가 여전히 적다는 것이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정책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 지난 4회기 동안 교회자립개발원은 생활비 지원사역을 노회자립위원회의 자율에 맡겼다. 이제 적극적인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지난 1부에서 보도한 기감이나 기성 교단처럼, 교세통계보고를 하지 않는 교회(노회)는 총회와 각 상비부에서 제공하는 재정지원과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채찍보다 더 좋은 것은 당근이다. 진주노회 구미노회 한남노회 전서노회 호남노회처럼, 최선을 다해 미래자립교회를 지원하는 노회에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 이들 노회는 자체적으로 모든 미래자립교회를 돕지 못하는 ‘미자립노회’다. 하지만 자립교회와 미래자립교회에도 자발적으로 선교비를 받아서 더 작은 교회를 돕고 있다.

자립화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비 지원을 확산시키려면, 교회자립개발원은 ‘재정지원의 당근’을 주어야 한다. 오는 105회 총회에 ‘적립해 놓은 교역자생활기금 40억원을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지원사역을 열심히 하는 노회자립위를 선별해서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는 헌의안을 올려야 한다.

샛강은 계속 물이 흐르도록 관리하고 지원해야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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