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대토론회’

예장통합이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19 대토론회에서 이상화 목사(왼쪽)가 발제하고 있다.
예장통합이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19 대토론회에서 이상화 목사(왼쪽)가 발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기간 동안 한국교회 출석 성도는 절반 이상이 줄었고, 헌금은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김태영 목사·이하 예장통합)가 소속 담임목사 1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의 출석 교인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코로나19 급증 시기 출석비율은 평균 42.4였다.<표1> 출석 성도가 5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후 전파 속도가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을 때는 코로나19 이전의 60% 수준으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중형교회의 출석 교인 회복율(69.8%)이 높은 반면 소형교회(56.1%)와 대형교회(56.3%)의 회복율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출석 교인이 줄어들면서 69%의 교회가 헌금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표2> 코로나19 이전과 변함없다는 교회는 30%로, 전체 평균값을 구하면 20%가 헌금이 감소했다. 이런 재정적 위기 극복을 위해 교회는 ‘교회 행사비와 운영비’(60%)를 가장 먼저 줄이겠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은 ‘급여 및 목회활동비’(21%)였다. ‘선교비’와 ‘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각각 1.5%와 0.3%에 그쳤다.

[표1] 예배참석 교인 수 변화 (Base=전체, N=1135, %)
[표1] 예배참석 교인 수 변화 (Base=전체, N=1135, %)

코로나19 이후에는 ‘성도 간의 교제 및 공동체성 강화’(41.4%)에 중점을 두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1,2순위 합계) 코로나19로 끊어진 만남과 나눔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성도뿐만 아니라 교회와 교회, 교회와 사회 등 전반적인 관계에서 ‘하나 됨’과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고령의 목회자가 섬기는 소형교회들은 재정 및 지식의 문제로 온라인 예배를 제대로 운영하기가 어렵다. 당장 하반기부터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며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와 이를 회복하기 위한 교회 간 협력의 필요성을 시사했다.(조사기간:5월 28일~6월 1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71%p)

[표2] 코로나10로 인한 헌금 변화
[표2] 코로나10로 인한 헌금 변화

공동체성 회복은 포스트 코로나19를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중요한 화두다. 통합이 6월 15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도 성도와 교회가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

예장임성빈 박사(장신대 총장)는 “성도들이 모여야 하는 이유 제시, 온라인 모임 활성화 방안 모색 등이 한국교회의 남은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상화 목사(서현교회) 역시 “물적 자원과 인적 자원이 풍부한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의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수일 목사(경동교회)는 “개인, 교회 공동체, 국가 차원에서 현실에 뿌리내린 공공행동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큰 예산이 들어가는 총회를 취소하고 그 재정을 기부하는 등 구체화 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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