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종교와 신약성서> (조재형/부크크)
이 책은 그리스-로마 종교의 발달 배경과 주요 주제를 살펴보고 이러한 것들이 신약성경 본문들에 어떻게 연관되고 또 영향을 주었는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서 그리스-로마 종교의 흐름 안에서 형성되고 흘러나온 사상이 어떻게 그리스도교의 신학으로 합쳐졌으며, 또 그리스도교는 그 사상의 물줄기의 흐름과 방향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바꾸었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신약성경에 대한 연구는 그 배경으로 유대교를 언급한 책들이 많았다. 신약성경을 연구하고 해석하는데 유대적 종교와 문화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신약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시대적, 역사적 상황은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다. 즉 신약성경은 헬라의 종교와 문화적 배경 아래서 기록되었고 그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소홀히 다뤄진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핵심으로 하는 케리그마와 같은 기독교의 핵심교리들은 구약성경이나 유대교적 배경만 가지고는 결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성만찬과 같은 기독교의 핵심적 예전뿐만 아니라 참사람이요 참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영과 육, 지옥과 천당, 사후심판과 영생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그리스-로마의 문화적, 종교적 전통과 함께 보아야 잘 이해된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리스-로마 종교의 내용과 사상 및 제의를 읽어나가면서 이들이 신약 기독교와 신약성경 본문들에 어떻게 관련되고 영향을 주었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저자는 클레어몬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케이씨(그리스도)대학교의 학술연구교수로 신약성경과 기독교의 기원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