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70주년 조명 세미나 열려

6ㆍ25전쟁 70주년을 앞두고 교계단체들이 세미나를 개최하고, 통일의 방향과 기독교회의 과제를 생각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교계단체들은 교회가 통일이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하며, 북한이 자신들의 체제에 대해 변화의 마음을 가져야 바람직한 통일모델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최이우 목사)는 6월 12일 영락교회에서 ‘6ㆍ25 70주년 회고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월례 발표회를 마련했다.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는 “남북통일은 분단된 시대를 사는 우리 민족의 간절한 소원임에 틀림없으나 온전한 통일을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먼저 통일의 모범을 보이고 남한사회가 통일의 모습을 이루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북한 정부가 최소한 중국, 베트남, 쿠바처럼 변해서 남북이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어느 정도 가까워져야 통일을 논할 수 있지 지금처럼 북이 완전한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덕주 교수(전 감신대)는 강원도 철원 지역에 남아있는 철원제일교회 유적, 장흥교회, 승일교, 대한수도원, 지경터교회 등에 얽힌 전쟁과 순교자들의 역사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전쟁 통에 이념과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편을 가르고 어제의 가해자가 오늘의 피해자가 됐고 다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서로 죽였으며 그 후손 때까지 증오와 불신의 유산을 남겼다”면서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했던 이기적 편당심을 회개하는 데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망이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경배 교수(전 백석대 석좌)는 6ㆍ25전쟁의 피해상을 자세한 통계를 들어 설명하면서 ▲6ㆍ25전쟁 대참사의 책임소재 ▲미국과의 진정한 맹우관계 ▲공산주의자들과 미국의 관계문제 등이 우리에게 남겨진 역사의 과제라고 말했다.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박명수 교수)도 6월 9일 인천카리스호텔에서 ‘거시적으로 본 6ㆍ25전쟁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세미나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명수 교수는 6ㆍ25전쟁으로 그어진 휴전선으로 인해 한반도는 완전히 둘로 나뉘어 진행돼왔으며 그 결과 지난 70년은 남과 북 어느 체제가 더 바람직한 통일의 모델인지를 드러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6ㆍ25전쟁은 대한민국을 ▲서방자유체제에 편입되게 했으며 ▲민주공화국 체재를 확립시켰고 ▲시장경제에 체제에 편입되게 했고 ▲개신교회를 리모델링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전쟁과 그 이후의 양 체제를 볼 때 개인의 권리와 소유권을 무시한 공산주의 체제보다 개인의 인권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체재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더 좋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한반도는 자유민주적 질서 위에서 통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정란 교수(숭실대)는 “6ㆍ25전쟁에서 기독교인들이 희생당한 데 대해 기독교와 사회주의의 충돌 때문이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충돌의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검토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순교자 손양원 목사와 아들들의 죽음도 신앙적 이유가 아니라 좌우익 학생들의 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기록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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