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정신건강과 책무〉 (김진봉 지음/두란노)

<선교사의 정신건강과 책무:교회와 선교단체의 지원 체계>는 2019년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속초에서 열렸던 제5회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 강연집이다. 지도자포럼은 격년으로 열리는데 당시 약 100여 명의 선교지도자들,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전문의료인이 모여 책 제목과 같은 주제로 강의와 토론을 가졌다.

요즘은 선교사들이 초인(超人)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으나 그래도 선교사라면 보통의 성도들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스스로의 신앙으로 극복해 내야 한다는 선입견은 남아있을 것이다. 더구나 선교사들이 해외에 있어 자주 만날 수 없기에 선교사들의 사역보고가 있을 때나 주목하게 되지 평상시 그들의 개인과 가정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본국 및 본국 교회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정신건강은 잃어버리기 쉬운 환경 속에 놓여있다.

이 책은 제1부 성경강해, 제2부 선교사의 환멸과 낙심, 우울증, 제3부 선교사의 관계 역동성과 갈등, 제4부 선교사의 정신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 요인, 제5부 선교사의 정신건강 돌봄을 위한 자원, 제6부 워크숍 논문, 제7부 마무리 요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선교사 케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말로만이 아니라 선교사 케어를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하며, 선교사 케어 사역기관도 늘어나야 하고 그들의 사역이 종합적이고 전문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선교사들이 분노, 부부갈등, 성중독, 동료 선교사에 대한 관심 부족 등으로 고통스러워한다는 이야기들도 솔직히 꺼내놓는다. 선교사역 중 겪은 아픔, 특별히 가족이나 동료 선교사들이 사고로 장애나 죽음을 당했을 때 받았던 갈등들도 드러내는 진솔함을 보였다.

한국 선교지도자 뿐만 아니라 외국 선교지도자들의 논문과 강연 내용이 적지 않지만 한국선교사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쓰여졌기에 한국인선교사가 더 힘들어하는 정신건강과 사역적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선교에 지원하는 후보자의 선발 과정, 본국과 해외에서의 선교사 지원 체계, 자기성찰과 회복을 위한 공간과 기회 마련, 선교사와 가정을 위한 지속적 돌봄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 지도자들이 참고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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