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검사·교회실사처리위 연석회의..."조건부 천서 문제 있다"

천서검사위원들과 교회실사처리위원들이 연석회의로 만나 105회 총회 회원권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천서검사위원들과 교회실사처리위원들이 연석회의로 만나 105회 총회 회원권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천서검사위원회(위원장:정창수 목사)와 교회실사처리위원회(위원장:김정설 목사)가 6월 3일 총회회관에서 연석회의를 가졌다. 두 위원회는 제105회 총회 회원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서이기에, 이날 만남은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연석회의의 표면적인 목적은 105회 총회 회원권 부여에 있어 잘 협력하자는 것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교회실사처리위원회 활동이 헛되지 않도록 천서검사위원회가 법과 원칙에 근거해 천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였다.

이날 교회실사처리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명확하다. 교회실사처리위원들은 시종 지난 103회기에 최선을 다해 실사해 21당회 미만 노회 결과를 통보했지만, 104회 총회 천서에 반영하지 않고 조건부 천서를 한 부분을 지적했다. 위원들은 “이 때문에 교회실사처리위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교회실사를 노골적으로 받지 않겠다는 노회도 있을 정도”라고 토로하며, “그 원인은 관례대로 총회를 앞두고 천서검사위원회와 직접 상대해 천서를 받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04회 총회에서 전수조사를 허락받은 만큼 철저한 실사로 우리 총회의 법과 질서를 세운다는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근거한 천서가 2~3차례 연속으로 이뤄지면 21당회 충족을 위한 노회합병 등 순기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실사를 받지 않는 노회는 천서에서 제외하고, 실사 결과를 천서에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천서검사위원장 정창수 목사는 “천서검사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천서한다는 방향을 이미 잡았다”고 전제하면서 “건강한 총회를 만들기 위해 실사하라고 총회가 권한을 주었는데 실사를 거부하는 노회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교회실사처리위의 의지에 버금가게 천서검사위원들과 잘 논의해 총회 바로세우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천서검사위원들도 “실사위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잘 살펴 천서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서 총회 산하에 21당회 미만인 노회가 많은 근본원인이 지적돼 눈길을 끌었다. 양 위원회는 이구동성 총회가 분립요건이 되지 않는 노회를 무리하게 분립하면서 빚어진 일이라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총회가 노회를 인정해 줬으니 21당회가 안 되더라도 총회와 연결고리가 필요해 그동안 예외적으로 적용해 온 것이 관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서검사위원회와 교회실사처리위원회의 이날 만남이 법과 원칙을 세우는 제105회 총회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 될지 후속처리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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