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영환 교수(총신대, 교육개발원 원장)

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접촉)가 하나의 새로운 기준(new normal)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몇 달간 교회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초유의 경험을 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현장예배의 위축이다. 교회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온라인예배를 드렸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가 병행될 것이다.

교회는 비대면 방식의 언택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교회교육은 갑자기 밀려오는 언택트의 파도를 타고 넘어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이로 인해 우리의 다음세대들은 예배와 신앙교육이 무너질 위기에 직면했다. 대면 방식으로 어렵다면 온라인으로 해야 한다.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우리의 고민은 대면과 비대면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은 보조재이다. 온라인을 통해서 오프라인으로 이끌고, 오프라인은 다시 온라인으로 확장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해야 한다. 주중에는 부모와 그리고 주일에는 교사들과 대변 비대면을 통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주말에 주중에 받았던 교육을 함께 나누고 체험할 수 있는 확장 주일학교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주일은 교회교육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오프라인 교육의 장이 교회라고 한다면, 온라인 교육의 장은 가정이 되어야 한다. 코로나가 가져온 이 변화를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올바로 설 수 있는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최근에 기독교교육에서도 ‘교사-학생’의 교수형 패러다임 대신 ‘신앙공동체-문화화 패러다임(Faith Community–Enculturation Paradigm)’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앙공동체 문화화 패러다임이란 한 개인의 신앙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문화화를 통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즉 교육의 주체가 교사 개인으로부터 공동체로 확장되는 것이다. 교회에서 배운 것을 가정에서 습관화시켜서 삶 속에서 실천하게 해야 한다.

신앙교육의 목적은 지식의 전달을 넘어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만드는 데 있다. 지식의 전달에 머무르지 말고 역량의 개발로 확장되어야 한다. 사고중심의 교육과 실천중심으로 교육이 함께 가야 한다. 사고 중심의 교육은 대면교육과 온라인으로 그리고 실천 중심의 교육은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부모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코로나가 가져온 언택트라는 환경이 아이들의 역량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
52주의 통합공과 방식에 전환이 있어야 한다. 통합공과는 유지하되, 교회의 상황과 아이들의 필요에 맞게 각자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 있는 블록과 같은 교과과정도 제공되어야 한다. 세상은 빅데이터의 시대이다. 데이터로 사람의 취향을 읽고, 소비도 예측한다. 그러나 교회에는 이런 데이터가 없다.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데이터가 없다. 이제라도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다음 세대들의 고민을 듣고 그에 대한 성경적 대답을 들려주어야 한다.

끝으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토론하는 전문가 집단이 있어야 한다. 언택트 시대의 교육 핵심은 시스템이 아니라 콘텐츠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위해 대학과 총회 그리고 교회가 함께 움직이는 교·학 연계 환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총신대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총회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회는 그것을 적용하는 체계가 이번 기회를 통해 공고해져야 한다. 종교개혁가들이 중세가 그 한계에 도달했을 때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새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다음세대가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받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를 성경에 기초한 개혁주의적 인생관과 세계관을 토대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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