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배 회복 모색 중 집단감염 잇따라 … 교단 행사도 장기 관점서 상황 주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한국교회는 방역 지침을 다시 살피고 예정한 행사를 재점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랑의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드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한국교회는 방역 지침을 다시 살피고 예정한 행사를 재점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랑의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드리고 있다.

잡히는 듯 했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국교회에도 다시 비상이 걸렸다.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목사·이하 CCC)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경기도에서 다수의 목회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하자, 한국교회는 방역 지침을 다시 강조하고 예정한 행사를 점검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특히 5월 31일로 정했던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을 교회 자체적으로 축소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CCC·경기권 교회 확진자 발생
5월 28일 CCC에서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CCC에 방문한 회원이 양성임이 밝혀졌으며, 같은 CCC회원과 회원 소속 교회 목회자 등도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CC는 즉각 서울 부암동 센터 건물 4개동에 대해 임시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수도권 지역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도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5월 25~27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경기 군포·안양지역 목회자 모임 참석자와 접촉자 등 9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시기 인천에서는 부흥회와 성경모임에 참석했던 지역 목회자와 성도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월 1일 오전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 수만 13개 교회에서 19명에 달한다. 이밖에도 경기 수원시 교회에서는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와 접촉한 한 성도가 5월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목회자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예배 회복의 날’도 축소·연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개교회 상황에 따라 캠페인을 이어가기로 했다. 캠페인을 주도한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김태영 목사·이하 한교총)은 당초 현장예배 출석 목표를 전체 교인의 80%로 잡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 교회 여건에 맞게 진행하도록 했다. 따라서 5월 31일 주일에는 교회들이 무리하게 인원동원을 하지 않고 현장예배를 드렸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의 경우 QR코드를 활용해 인원을 파악하고, 6500석 규모 본당에 1500여 명만 자리했다. 성도들은 “생명과 같은 최상의 가치인 예배가 조속하게 회복되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복음의 물댄 동산이 되기를” 함께 기도했다. 사랑의교회는 이날 장기기증 서약 및 헌혈 등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현 상황을 고려해 행사를 미뤘다.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을 제안했던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는 자신의 SNS에 “단기적 총동원주일이 아니라 예배의 본질과 가치, 생명을 회복하자는 선언”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된 메시지를 보내고, 장기전을 대비한 예배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단 행사도 재논의
총회도 6월에 계획했던 행사들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예장합동 총회교육부(부장:서현수 목사)는 6월 22~24일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와 7월 6~9일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를 제주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부장 서현수 목사는 “목회자들의 단체 활동이 문제가 된다면 추후 임원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6일과 9일로 예정됐던 여름성경학교·수련회 콘퍼런스는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총회농어촌부(부장:홍석환 장로)는 제주도에서 교육부보다 이른 6월 9~11일 농어촌 목회자 부부 수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주도발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접하고 긴급 임원회를 소집한 상태다. 부장 홍석환 장로는 “임원회를 소집해 수양회 개최 여부를 원점에서부터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