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세계교회, 특히 미국교회의 변화적 흐름을 보면 1970년대까지는 교단 중심의 전통적 교회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너무 교단 중심적인 흐름으로 가다보니까 1980년대부터 교단의 제도와 간섭으로부터 탈피하는 커뮤니티교회가 중심이 되기 시작했다. 커뮤니티교회는 개교회 중심을 이루며 새로운 예배 스타일, 곧 구도자 중심과 문화적 예배를 드리는 부흥 코드로 성장을 해 왔다. 그렇게 하다 보니 교단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 교회 목회자 중심의 공동체교회가 되었고 그런 대형 공동체교회 목회자들 간의 영향력 전쟁이나 스타플레이를 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그들은 교회 생태계를 보호하는 공적 사역이나 연합사역에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러다가 새천년을 맞은 어느 때부턴가 커뮤니티교회에서 네트워크교회로 바뀌기 시작했다. 구도자 중심보다는 처치 플랜터(church planter) 중심의 교회가 되고 문화 중심보다는 복음적 중심, 혹은 래디컬(radical)한 신앙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커뮤니티 구조보다는 네트워크 중심으로 바뀌어 왔다. 또한 부흥 코드보다는 플랜팅(Planting) 코드로 바뀌었다.

그런데 미국의 네트워크교회는 교단 중심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주로 목회 성향이나 목회적 코드와 맞는 교회끼리 서로 네트워크를 하였다. 특별히 뉴욕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팀 켈러 목사 같은 경우는 700개가 넘게 교회를 세우며 자기 성향과 맞는 사람들과 함께 복음 사역을 해 왔다. 우리에게 큰 모범과 모델이 되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내 눈으로 볼 때는 이런 네트워크교회 역시 여전히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자기 코드나 성향에 맞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할 뿐이지, 미국 전역에 교회 생태계를 살리고 미국교회를 전방위적으로 지키는 공적 사역을 위한 통전적 네트워크는 아직도 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미국 안에 대형교회도 많고 큰 교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동성결혼법이 통과되어 버렸지 않은가. 전 국가적이고 범 교단적인 공적 네트워크교회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 성향에 맞는 사람들끼리 네트워크교회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킹덤빌더가 되어서 공교회를 세워나가야 한다.

공교회를 세우는 가장 좋은 수단이 교단이고 총회다. 교단이 이런 의식을 가지고 킹덤빌더가 되어 교단적 공교회를 세운 후, 그런 교단이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주도하고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며 공적 사역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 손쉬운 방법이다. 그런데 우리 총회는 아직도 교단 자체에서만 이너서클을 이루고 종교적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도성을 쌓는 킹덤빌더가 아닌 우리의 성을 쌓는 케슬빌더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 자체만으로 이너서클을 이루고 종교적 카르텔을 형성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킹덤빌더가 되어 우리 교단을 킹덤처치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총회의 일꾼을 뽑을 때도 킹덤빌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 총회야 말로 킹덤처치를 이루고 킹덤교단을 이루자. 그렇게 해서 그 어떤 세상 사조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총회를 이루고 다른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를 지키고 보호하는 킹덤빌더가 되자.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