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ㆍCTS대구방송 공동 '포스트코로나 대구는 지금' 특별좌담회 개최
공예배 회복ㆍ이단 대처 등 전문가 의견 들어...6월 5일 CTS기독교TV 방영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교회에 던지는 화두는 결코 녹록치 않다. 포스트코로나는 일상에 전방위적으로 찾아온 낯선 변화가 무엇인지, 변화된 일상이 교회에, 신앙에 미칠 요소가 무엇인지 대안을 찾는 여정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독신문>과 CTS대구방송이 공동으로 ‘포스트코로나 대구는 지금’ 특별좌담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교회에 던지는 화두는 결코 녹록치 않다. 포스트코로나는 일상에 전방위적으로 찾아온 낯선 변화가 무엇인지, 변화된 일상이 교회에, 신앙에 미칠 요소가 무엇인지 대안을 찾는 여정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독신문>과 CTS대구방송이 공동으로 ‘포스트코로나 대구는 지금’ 특별좌담회를 진행했다.

섣부른 감이 있었지만 한국 사회와 교회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이후, 즉 ‘포스트코로나’를 논하기 시작했다. 변종으로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 위력도 그렇지만, 현존 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 대재앙을 처음으로 겪었다. 더욱이 사스와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사람과 짐승 간 바이러스 감염이 자주 출몰하는 현상을 보면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세상은 다르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의 새기준(뉴노멀·new normal)에 대해서는 공통적인 담론은 존재하지만, 손에 잡히는 현상과 대안은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바이러스 출현 원인을 찾지 못하고, 백신이 없는 상황이며, 여전히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전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국지적이었다면,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 주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듣도 보도 못한 정책으로 기존의 질서까지 허물어 버린 코로나19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인류에게 안겨줄 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포스트코로나 연구는 멈출 수 없다. 미증유의 코로나19 경험은 다시금 유사한 재난에 직면할 경우 우리 사회와 교회의 대처방안을 알려주는 훌륭한 교본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독신문>(사장:이순우 장로)과 CTS기독교TV대구방송(지사장:박성진)이 공동으로 ‘한국교회를 논하다-포스트코로나, 대구는 지금’이라는 특별좌담회를 5월 28일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 특설무대에서 개최했다.

포스트코로나를 논하면서 대구를 특정한 이유는 이렇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대구다. 대구는 현 시대에 전혀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도시이자, 국내 팬데믹의 원인이 된 신천지라는 이단이 끼친 사회적·교회적 피해와 충격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지역 특성 때문이다.

이번 특별좌담회는 크게 5가지 주제로 진행했다.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대구와 교회가 경험했던 충격 △공예배를 온라인예배로 대처하는 과정에서 보인 목회적 대처 △코로나19가 완화된 현재의 대구 상황 △신천지로 촉발된 대구의 팬데믹이 끼친 영향, 끝으로 이번 좌담회 핵심주제인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주어진 과제와 역할을 다뤘다.

특별좌담회에서 CTS대구방송 운영이사장 이승희 목사가 진행을 맡았고,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장영일 목사(범어교회) 칼 귀츨라프 학회장 오현기 목사(대구동일교회) 계명대학교 언론영상학과 이상식 교수(대구 아멘교회)가 패널로 참여했다.

사회자 이승희 목사는 능숙한 진행으로 패널들과 함께 좌담회 목적인 코로나19 이후 직면할 뉴노멀이 무엇이며, 그것이 교회에 미칠 영향과 대안을 찾아갔다. 패널들은 이구동성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나타날 뉴노멀 역시 아직까지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한국교회가 추구했던 기독교영성에 심각한 타격에 따른 방향전환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

 

포스트코로나 특별좌담회를 마친 후 사회자와 패널들이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좌로부터 장영일 목사, 이승희 목사, 이상식 교수, 오현기 목사.
포스트코로나 특별좌담회를 마친 후 사회자와 패널들이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좌로부터 장영일 목사, 이승희 목사, 이상식 교수, 오현기 목사.

“공예배 완전 정상화 낙관 못해”

2월 18일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지역 교회들은 바이러스로부터 교인은 물론 시민의 안전을 위해 교회시설이용 잠정 중단과 더불어 공예배를 일시적으로 온라인예배로 대체했다. 다른 어떤 종교보다 예배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기독교 특성상 온라인예배로 전환 결정이 쉽지 않았으나, 당시 대구의 코로나19는 하루에 800명 넘게 확진자를 만들 정도로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부활절을 기점으로 서서히 대구지역 교회들이 공적예배 재개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예배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영일 목사는 “7주 정도 현장예배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전 출석률의 60%에 못 미치고 있고, 특히 주일학생과 30~40대 젊은층의 출석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식 교수는 다른 측면에서 교회 역할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정국에서 물리적 방역에 비해 심리적 방역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오랜 자가격리 과정에서 겪은 심리적 불안 요소에 대한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차원의 제도 장치가 약한 실정인데 심리적 방역에 교회가 앞장선다면 예배회복은 물론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단 대처, 교회연합으로 해답 찾아야

대구의 코로나19 확산 중심에는 신천지라는 이단이 자리하고, 전 세계적으로 신천지 실체가 드러났다. 현재 대구의 이단상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신천지 신도의 이탈과 자발적 상담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에 필요한 대책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평소 이단대응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오현기 목사는 ‘교회연합’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신천지 탈퇴자 대응은 물론 여타 이단 대책은 한 교회만의 힘으로 어렵다”면서 “탈북민을 위한 ‘하나원’이라는 기관이 있듯이 지역마다 기독교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공적 이단상담소를 세워 상담과 훈련을 거쳐 기성교회에 보내는 역할을 고려할 때”라고 주문했다. 오 목사는 또 “교회마다 이단상담사를 양성해 이단으로부터 받는 피해를 사전에 차단해 교회 이미지를 긍정화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비대면 사회는 기독교 영성에 ‘치명타’

장영일 목사는 “비대면 사회 속에서 목회자로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비대면 영성은 지극히 인본주의적으로 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비대면 사회에서 매체를 최대한 활용하되, 목회자는 끊임없이 대면하고 공동체의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목사는 “언택트, 언터쳐블이라는 뉴노멀은 기독교영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가장 시급하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현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대면 사회 속에서의 교회 역할에 대해 이상식 교수는 “지금 사회는 시공간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고, 다음세대는 귀로 생각하고 손가락으로 말하는 세대라 할 정도로 시대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것 역시 인간이 만든 문명이기에 미디어 매체나 디지털의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사고를 뛰어넘어, 문명을 활용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교회를 논하다-포스트코로나, 대구는 지금’ 특별좌담회는 6월 5일 금요일 오전 10시 CTS기독교TV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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