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방역조치 교회들 신뢰 얻었다
철저한 방역조치 교회들 신뢰 얻었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6.02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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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온사랑교회·팔복교회, 선제적 조치로 대규모 감염 막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선제적인 방역으로 대규모 전염을 막은 교회들이 있어 화제다. 인천 동구 온사랑교회(이광식 목사)와 미추홀구 팔복교회(이덕형 목사)가 그 주인공. 두 교회는 우연찮게 같은 황해노회 소속이기도 하다. 두 교회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의 20대 학원강사에게 감염된 학생 2명이 출석했던 교회로, 집단감염이 우려됐으나 그동안 지켜온 철저한 방역 조치로 단 한 명의 추가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두 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2월경부터 정부의 지침에 따라 철저히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온라인예배 시행은 물론, 교회당 입구에서 발열 및 호흡기 증상자 확인, 출입자 기록, 마스크 착용, 예배당 좌석 지그재그 앉기, 1∼2미터 간격 유지하기, 예배 전후 소독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 더해 팔복교회는 모든 출입자들에게 라텍스장갑을 끼게 했고, 온사랑교회 역시 출입들에게 비닐장갑을 끼도록 했다. 정부 지침은 아니었지만 교인들을 보호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더 철저하게 선제적 조치를 한 것이다.

팔복교회에서 봉사자들이 주일예배 출석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팔복교회에서 봉사자들이 주일예배 출석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학원 강사로부터 감염된 학생이 5월 10일 예배에 출석했다는 소식을 통보받은 후, 사후 조치도 신속했다. 10일 예배에 참석했던 두 교회 성도는 790여 명으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15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팔복교회 이덕형 목사는 “13일 새벽에 보건소와 구청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바로 교인들에게 통지해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온사랑교회 이광식 목사가 예배당 1층에 구비된 방역 도구들을 설명하고 있다.
온사랑교회 이광식 목사가 예배당 1층에 구비된 방역 도구들을 설명하고 있다.

다행히 추가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교회 이름이 언론에 보도된 후 두 교회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교회 주변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물론이고 근처 식당, 약국, 병원 등에서는 두 교회 교인들의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온사랑교회 이광식 목사는 “아예 온사랑교회 교인은 출입한다고 종이에 써붙인 곳이 있었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종이를 떼달라고 부탁했다”고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 사태로 교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직장에 다니는 교인들 가운데는 방역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를 통지받거나, 회사로부터 무급이나 연차휴가로 대체하는 조건으로 자가격리를 통지받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자가격리를 당한 지입차 기사의 경우 대체비용도 고스란히 물어야 해, 어떤 교인은 수백만원의 비용을 물기도 했다. 이광식 목사는 “어떤 교인은 회사로부터 한 번만 더 교회에 가면 추후 발생하는 모든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회에 못 나오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두 교회는 당장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할 계획이지만, 노회나 총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온사랑교회는 이번 사태로 직장에 못나가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인 47가정에 생필품을 전달하고, 별도 후원금을 전달했다. 팔복교회도 어려움에 처한 70여 명의 교인들을 돕기 위해 특별헌금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두 교회는 또 이번 전염병 사태와 같은 긴급상황에서는 총회 차원의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덕형 목사는 “지역교회가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는데, 교단에서 이렇다 할 지원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앞으로는 교단 차원에서 매뉴얼도 만들고,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대응을 하고 조치를 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광식 목사는 “우리 교회가 방역을 잘했다는 뉴스를 보고,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님이 화분을 보내주셨고, 이어 총회장님과 노회장님도 화분을 보내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며 “교회의 어려움을 노회와 총회가 함께 공감하고, 위로한다는 가시적인 격려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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