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민 목사(대한교회)

‘하나됨’으로 축복의 길을 여는 기도하는 애국자 됩시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요 17:22)

윤영민 목사(대한교회)
윤영민 목사(대한교회)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우리 신앙인은 나라 사랑하는 애국자가 될 것을 결단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애국자 중에 애국자였습니다. 십자가에 달리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장차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을 내다보시며,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라고 탄식하시며 우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 천국에 언제나 소망을 두셨지만 예수님의 조국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예루살렘을 사랑하셨던 애국자였습니다.

모세도 애국자였습니다. 애굽에서 고통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굽과 싸워 출애굽을 이끈 애국자였습니다. 다윗도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골리앗과 싸워 이긴 애국자였습니다. 에스더도 민족과 백성을 살리기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고 헌신한 애국자였고, 다니엘도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하던 애국자였습니다.

우리 신앙인도 애국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한 손엔 성경을, 다른 한 손에 태극기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믿는 신자는 이중 국적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이고, 동시에 이 땅 위에 세워진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속한 자이기 때문에, 국민 된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도 충성을,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도 충성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충성하는 애국 신앙인으로서 이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주신 세 가지 복을 늘 기억하며 감사하길 소원합니다.

먼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된 것을 감사합시다.

대한민국이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는 점을 크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8·15해방이 되었을 때, 남한 사람들 78%가 자유민주주의보다 공산주의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남한 사람들이 모두가 평등한 사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산주의 사상에 현혹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남한은 저절로 공산화되었을 것입니다. 역사는 ‘만약’이라는 가정이 없지만, 만약 우리나라가 공산화가 되었다는 어떻게 되었을 것 같습니까? 끔찍하지 않습니까? 북한처럼 공산화 되었다면 모두가 평등한 사회가 되고,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었을까요? 이렇게 마음껏 하나님께 예배하고 찬양하며 살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종교의 자유를 가진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예배하고 찬양하고 신앙생활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또 자유롭게 여행 갈 수 있는 것,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것, 자유롭게 공부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 자유롭게 직장 다니고 사업하며 일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 또 감사하시길 축원합니다.

둘째, 세계적인 선진대국이 된 것을 감사합시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찢어지게 가난했지 않습니까? 6·25 한국전쟁 후에 당시 필리핀의 국민소득이 170불, 태국이 220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76불에 불과했습니다. 세계에서 밑에서 2등으로 가난했습니다. 그렇다고 땅이 넓습니까? 풍부한 자원이 있습니까? 그때는 먹고 살 것이 없어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수출했습니다. 동네마다 엿장수들이 “머리카락 삽니다”라며 길게 땋은 아낙네들의 머리카락을 모아다가 팔았습니다. 전국에 ‘쥐잡기 운동’을 벌여 쥐 털로 코리안밍크라며 수출도 했습니다.


그러던 대한민국이 1988년에 올림픽을 개최하고, 2002년 월드컵을, 2018년에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했습니다. 한류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국내 기업이 만든 휴대폰과 자동차가 전 세계인들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76불에 불과한 찢어지게 가난했던 나라가 이제는 3만2000불이 넘어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이 뿐입니까. 코로나19로 고통을 당하는 가운데 선진적인 ‘K~방역’으로 온 세계의 부러움을 받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런 급속한 성장을 두고 세계인들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기적입니다. 우리나라가 최단 기간에 이렇게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선진대국이 된 것은 하나님이 베푸신 기적인 줄 믿고 감사하시길 축원합니다.
 
셋째, 기독교 대국이 된 것에 감사합시다.

우리나라는 5000년 역사 속에 유교 국가였고, 불교 국가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 종교인이 가장 많은 곳은 무슨 종교입니까? 2018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종교인구 보고를 보면 제 1종교가 기독교, 2위가 불교, 3위가 가톨릭입니다.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 130년이 좀 넘었는데, 대한민국은 동네마다 교회의 십자가가 세워졌고, 미국 다음으로 많은 1만30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세계선교 대국이 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우리나라의 학교, 고아원, 양로원 등 교육과 복지시설의 70퍼센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축복의 나라입니다. 기적의 나라입니다. 세계적인 기독교 대국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될 줄 믿고 감사하시길 축원합니다.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는 애국자가 됩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놀라운 복을 주셔서 축복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한데, 동시에 속상한 게 있습니다. 받은 축복을 모르고 자꾸만 불평불만하며 분열하고 갈등하고 대립하는 모습 때문입니다. 국민대통합 심포지엄 발표를 보니,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은 OECD국가 중에 독재 정권과 종교 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사회는 세대 간의 분열과 대립이 심각합니다. 이런 세대 갈등이 이념 갈등으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좌파냐 우퍄냐, 두 쪽으로 갈라졌습니다. 진보가 “예”하면, 보수는 무조건 “아니오”라고 합니다. 좌파가 “이것이 좋다”하면, 우파는 “저것이 좋다”며 반대합니다. 그러던 좌파와 우파가 이제는 친북이냐, 친미냐로 갈라졌습니다. 그러던 좌파와 우파가 동성애 찬성이냐, 동성애 반대냐로 갈라졌습니다. 그러던 좌파와 우파가 요즘은 반일이냐, 친일이냐로 갈라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북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듯 했지만, 여전히 남북 갈등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열과 대립과 반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말씀에서 그 해답을 찾고 싶습니다.

그 해답이 무엇입니까? 도저히 방법이 없다면, 우리 믿는 자는 우리의 눈을 들어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길은 하늘에 있고, 방법은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예수님처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아버지여)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0~22)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마지막으로 이 땅에 남겨진 제자들을 위한 마지막 유언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의 내용은 이 땅에 남겨진 제자들이 부자되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이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해 달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남겨진 제자들을 위해 드린 기도제목은 “아버지여, 하나 되게 하소서”라는 기도였습니다. 독립기념관 돌비에 새겨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외침은 “하나 되게 하소서”라는 주님의 기도를 풀어 놓은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우리나라가 하나 되도록 기도합니다. 거리에 나가서 데모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앉으면 정부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 답답해서 한숨만 쉬는 것이 아니라, 믿는 우리는 예수님처럼 기도하십시다. “주여, 하나 되게 하옵소서. 믿는 자들이 먼저 하나 되게 하옵소서. 우리 부부가 하나 되게 하시고, 우리 가정이 하나 되게 하시고, 우리 교회가 하나 되게 하시고, 노사가 하나 되게 하시고, 세대가 하나 되게 하시고, 좌우가 하나 되고, 여야가 하나 되고, 남북이 하나 되게 하옵소서. 주여, 이 땅이 하나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십시다.

하나가 되면 갈등도 풀리고, 분열도 치유가 되고, 다른 강대국도 넘어설 수 있습니다. 하나 되면 통일도 되고, 코로나19의 위협도 넉넉히 이겨낼 줄 믿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하나됨’의 길을 여는 기도하는 애국자가 되시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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