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율 목사의 사진묵상-성령의 열매]

요셉은 형들에 의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다가, 보디발 아내의 모함으로 감옥까지 갔지만 결국 나중에는 바로의 총애를 받는 총리가 되었다. 그런데 이 결과만 보고 형들이 동생을 종으로 팔아먹은 행위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형들의 악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쳤는데 그 사람이 그 일로 심기일전하여 성공한 것을 놓고, 내가 잘못한 것마저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억지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요셉은 형들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자신을 두려워하는 형들을 오히려 위로하였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 50:20~21)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내게 복이 될 때가 있다. 그런 경우가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니콜로 파가니니에게 일어났다. 어느 날 많은 청중 앞에서 열정적으로 연주하던 중에 줄 하나가 끊어져 버렸다. 그러나 그는 당황하지 않고 남은 세 줄로 연주를 계속하는데 또 한 줄이 끊어지고, 잠시 후 세 번째 줄마저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끊어지고 말았다.
청중은 당혹해하면서 “오늘은 파가니니에게 가장 불행한 연주회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파가니니는 잠시 연주를 멈추더니 그의 바이올린을 높이 들고 “줄 하나와 파가니니!”하고 외친 후에 마지막 남은 한 줄(G)로 훌륭하게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였다. 청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마치 요셉이 그랬던 것처럼 파가니니에게 전화위복이 일어나 오늘날까지도 그는 전설적인 바이올린 연주가로 기억되고 있다.
새순교회에서 내가 보낸 26년간의 담임목사 사역을 뒤돌아보면 내가 의지했던 건강의 줄, 명예의 줄, 목회의 열정과 사랑의 줄이 하나씩 끊어져 목회를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마지막 남은 G선처럼 희망의 예수님을 붙잡았다.
아무리 나에게 부족한 것이 많고, 힘든 상황을 만난다 해도 말씀과 기도로 G선의 아리아를 연주하는 영적 파가니니가 될 수 있고, 성도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 G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26년 목회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할렐루야!
“희망 가운데서 기뻐하며 고난을 참고 항상 기도하십시오. 가난한 성도들을 돕고 손님 대접하는 일을 힘쓰십시오. 여러분을 핍박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저주하지 마십시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십시오”(롬 12:12~15, 현대인의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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