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파괴된 생명망 복원은 교회의 책무"
"포스트코로나, 파괴된 생명망 복원은 교회의 책무"
  • 정원희 기자
  • 승인 2020.05.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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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ㆍ기환연 환경주일연합예배...창조세계 청지기 사명 다짐
생태계 복원 힘쓴 녹색교회 9곳 시상 "모범사례 도전되길 기대"
제37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참가자들이 ‘기후위기 비상사태, 한국교회는 작은 생명 하나까지 돌보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제37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참가자들이 ‘기후위기 비상사태, 한국교회는 작은 생명 하나까지 돌보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환경 훼손으로 인한 자연 생태계 파괴에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이 깨끗해지는 역설적인 변화도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5월 26일 서울 오장동 서울제일교회(정원진 목사)에서 드린 ‘제37회 환경주일 연합예배’는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재앙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 속에 온전히 돌보지 못한 교회의 모습을 회개하고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함께 고백하며 연대와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이하 교회협)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상임대표 양재성 목사·이하 기환연)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해야 할 삶의 태도에 방점을 찍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코로나19 위기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멈춰서 돌이키고 성찰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며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된 생명의 망을 복원해야 하는 책무 앞에 모두가 서있다”고 교회의 책임을 지적했다.

기환연 양재성 상임대표 역시 “삶의 방식 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미 50여 년 전부터 끊임없이 반복돼왔지만 돌이키지 않았기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는 오늘날과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양 상임대표는 양적·물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자본주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관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교회협과 기환연이 공동으로 환경선교에 앞장서는 ‘2020년 녹색교회’를 선정해 시상했다.
교회협과 기환연이 공동으로 환경선교에 앞장서는 ‘2020년 녹색교회’를 선정해 시상했다.
‘2020년 녹색교회’로 선정된 나포교회(채윤기 목사, 사진) 등 9개 교회 목회자들은 각 교회에서 펼치고 있는 사역을 소개했다.
‘2020년 녹색교회’로 선정된 나포교회(채윤기 목사, 사진) 등 9개 교회 목회자들은 각 교회에서 펼치고 있는 사역을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기 위한 그리스도인 개인의 실천 뿐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생태계 복원에 힘쓰는 교회들에 대한 수상도 이어졌다. 환경선교에 앞장서는 교회들을 선정해 수상한 2020년 녹색교회로는 △공주세광교회(이상호 목사) △길벗교회(홍승표 목사) △나포교회(채윤기 목사) △산들교회(노재화 목사) △옥매교회(전상규 목사) △의성서문교회(이혁 목사) △자연드림교회(김신형 목사) △평동교회(김종윤 목사) △푸른교회(박규남 목사) 등 9개 교회가 뽑혔다.

이들 교회는 매년 환경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은 물론 연중 설교 및 교육을 통해 성도들에게 환경 살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주보 없는 주일’, ‘전기 없는 주간’ 등을 자체적으로 정해 절약을 실천하고, ‘일회용품 사용 금지’, ‘전교인 개인 컵 사용’, ‘교회 내 소각장 폐쇄’,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등을 시행하는 등 교회별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이밖에도 옥상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 에너지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을 구제에 사용하는 교회와 친환경제품을 만들어 기부하는 교회, 매년 청소년 생태 캠프를 진행하는 교회 등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환경선교에 앞장서는 교회들도 있었다.

주최 측은 “오랫동안 크게 외쳤지만 그동안 대두되지 못했던 한국교회 내 생태환경선교에 대한 논의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녹색교회의 모범 사례가 많은 교회들의 도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느 때보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때, 생명을 돌보고 살펴야 할 교회가 책임을 다해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교회협과 기환연은 지난 1984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이 정환 ‘환경의 날’(6월 5일)을 전후로 한 6월 첫째 주를 환경주일로 재정해 37년째 지켜오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매년 녹색교회를 시상해 지금껏 80여 교회가 수상한 바 있다. 2020년 환경주일 주제설교와 예배안, 공동기도문 등을 담은 환경주일 자료집은 기환연 홈페이지(www.greenchrist.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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