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선한 삶을 살 수 있는가?〉
(존 헤어(John Hare) 교수/ 정원호 목사)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은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고, 기독교적 맥락이 제거될 때 도덕은 와해되기 시작한다.”

존 헤어(John E. Hare)는 도덕이 의미가 있으려면 신학적 배경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오늘날 대중매체를 통해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보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은 어떤 도덕 스캔들이 터져도 더는 충격 받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제 그들의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는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착하면 바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서 도덕적 상대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를 잡고 있다.

무뎌지는 도덕 감수성은 현대 사회가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코람데오의 모습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떨까. 현대 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성경 말씀과 직면한 현실 사이에서 경험하는 “도덕적 간극(moral gap)” 때문에 큰 혼란을 겪는다.

존 헤어의 책은 이러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덕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도덕은 무엇인가”, “왜 우리가 도덕적으로 선해야만 하는가” “도덕의 권위는 어디서 오는가” 그리고 “도덕은 하나님을 필요로 할까?” 즉 어떻게 사람이 도덕적으로 살 수 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의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책의 전반부에서 사람이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도덕적으로 선할 수 있는가를 논한다. 도덕의 요구는 사람의 능력보다 높아 온전히 지킬 수 없다. 하지만 속죄와 칭의, 성화라는 기독교 교리가 설명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도덕적 간극을 극복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사람이 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왜 선을 위해 애써야 하는지로 논의가 이어진다.

후반부에서는 도덕의 권위에 관해 다룬다. 하나님 없이 그 권위를 설명하려는 4가지 대안을 차례로 타당성을 분석한 후 불충분한 점을 집어낸다. 마지막 장에서는 ‘자율성’의 개념을 다루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권위 아래 살고 있다면 어떻게 우리가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우리는 어떻게 선한 삶을 살 수 있는가>(Why Bother Being Good?)는 미국 칼빈 대학에서 칼빈 강연자 프로그램에 선정돼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에 대한 세부적인 각주는 그의 책 <도덕의 간극>(The Moral Gap)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자 소개

● 존 헤어 (John Hare) 교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전학(B.A.)을 공부하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고전 철학(Ph.D.)을 연구했다. 고전 윤리학자로서 고대 그리스 철학과 중세 프란체스코 철학, 그리고 칸트와 키에르케고르, 현대 윤리 이론, 속죄 이론, 의료 윤리, 국제 관계, 미학 등에 조예가 깊으며 현재 예일 대학교에서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교수의 후임으로 노아 포터 석좌 교수직을 맡아 철학적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윤리 사상은 하나님의 명령 윤리 전통을 따르고 있고 인간의 이성이나 경험이 아닌 하나님이 인간이 가진 도덕적 의무의 근거임을 주장한다. 그는 인간이 가진 도덕적 능력과 인간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의무 사이의 간극에 주목하고 인간 이성의 합리성이나 자율성이 아닌 신앙을 통한 하나님의 도움만이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다고 본다.

● 역자: 정원호 목사
연세대학교 신학과(B. Th)와 동 대학원(Th. M)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예일대학교(M. Div)와 칼빈신학교(Th. M)를 마쳤다. 그 후 유니온신학교에서 신학과 윤리(Ph. D)를 전공하였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워싱턴대학교에서 기독교 윤리학을 가르치며 재미고신교단 소속의 겨자씨교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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