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 3부 자립을 위한 실천과 대안들 ⑥영남 노회들의 교회자립사역
[연중기획/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 3부 자립을 위한 실천과 대안들 ⑥영남 노회들의 교회자립사역
  • 박민균 기자
  • 승인 2020.05.2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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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교회 자립화 사역에 대구경북지역 교세 ‘흔들’

타지역 비해 좋은 사역 조건 불구, 실천 의지 약해 적극 추진 어려워
부울경권역은 상대적 활발 … “구미노회 독보적 사역서 해답 찾아야”

 

총회교회자립개발원(법인이사장:오정현 목사)과 함께 교회 자립화 사역을 점검하는 연중기획 ‘한국교회 샛강을 살리자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3부는 ‘자립을 위한 실천과 대안들’이란 주제로, 8개 권역위원회와 각 노회자립위원회의 자립화 사역을 살펴보고 주목할 만한 실천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6편은 대경권역위원회와 부울경권역위원회 소속인 영남지역 노회들의 교회자립 사역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교회자립개발원 부울경권역은 미래자립교회 자립화 사역이 활발하다. 부울경권역위원회는 소속 12개 노회 임원과 자립위원장 초청 세미나를 개최 했다.
교회자립개발원 부울경권역은 미래자립교회 자립화 사역이 활발하다. 부울경권역위원회는 소속 12개 노회 임원과 자립위원장 초청 세미나를 개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에서 영남 지역은 특별한 위치에 있다. 총회의 역사적 사건마다 영남 지역 교회들은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예장통합과 교단 분열한 44회 총회(1959년) 이후, 영남 지역 교회에서 총 17차례 총회가 열렸다. 충현교회 승동교회 등 중요한 교회들이 있는 서울에서 총회가 22차례 열린 것과 비교하면, 교단 정치에서 영남 지역이 갖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금도 영남은 총회정치 지분의 1/3(3구도)을 인정받고 있다.

영남 지역 교회들이 지금처럼 총회정치에서 역량과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총회자립개발원 대경권역위원회와 부울경권역위원회 소속 20개 노회를 조사한 결과, 부정적인 결론에 이르렀다. 이대로 가면 총회 내 영남의 위상은 축소될 것이 분명했다.

교육세미나는 부울경권역 200여 명의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해 교회 자립과 부흥, 리더십과 목회 등의 강의를 들었다.
교육세미나는 부울경권역 200여 명의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해 교회 자립과 부흥, 리더십과 목회 등의 강의를 들었다.

대구경북, 뿌리가 흔들린다

그 이유는 기초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정치와 리더십의 바탕은 교회(조직교회)다. 영남 지역, 특히 대구경북 지역 노회들은 폐당회와 폐교회 문제가 심각했다. 다른 농어촌 지역처럼 대구경북 지역 폐당회 폐교회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역 인구감소와 성도 고령화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 문제가 더 심각한 이유는 노회와 노회자립위원회에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18개 노회 중 10개 노회의 자립위원장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10개 노회 중 노회자립위원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단 1개 노회에 불과했다. 독보적으로 구미노회만 훌륭한 자립화 사역을 펼치고 있었다.

경동노회 경서노회 경안노회 김천노회 등 농어촌 지역의 교회들은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경동노회의 경우 지원교회는 8곳, 지원받아야 할 미래자립교회는 40곳이 넘는다. 경서노회 역시 지원교회는 10곳, 미래자립교회는 60곳에 이른다. 경서노회자립위원장 박춘길 목사는 “총회교회자립개발원에서 목회자생활비 140만원 지원 등 다양한 사역을 요청하는데,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노회 자체적으로 자립사역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ㄱ노회자립위원장인 이OO 목사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이 목사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교회 자립화에 매진하는 진주노회 사례를 이야기하며 “핵심은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자립교회들에게 교세현황 보고를 요청하고 시찰회를 통해 조사를 해도 얼마나 지원받는지 밝히기를 거부한다. 지원교회들은 자기 교회에서 알아서 지원하는데 왜 노회자립위에서 끼어드느냐고 한다. 함께 한 마음으로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는 의식과 의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부울경권역위원장인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와 교회자립개발원 부이사장인 부전교회 박성규 목사 등이 세미나를 적극 지원하고 참석자을 위해 선물을 전하는 등 모범을 보였다.
부울경권역위원장인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와 교회자립개발원 부이사장인 부전교회 박성규 목사 등이 세미나를 적극 지원하고 참석자을 위해 선물을 전하는 등 모범을 보였다.

“내가 노회자립위원장이라고?”

경북 농어촌 지역 노회들의 상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재정과 여건이 충분해서 교회 자립화 사역을 할 수 있는 대구광역시와 인근 지역 노회들도 미래자립교회를 세우는 일에 무관심 했다. 대구시의 ㄷ노회 자립위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내가 노회자립위원장인가? 수년전부터 노회 정기회에 참석해 출석만 부르고 온다. 내가 자립위원장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대구시 및 인근 지역의 노회들은 자립화 사역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경청노회의 경우, 전체 100여 교회 중 지원교회가 28곳에 이른다. 미래자립교회는 35곳이다. 지원교회 비율이 30%에 이르고, 미래자립교회 비율은 40%도 안된다. 서울과 수도권의 노회들은 지원교회 비율이 25%, 미래자립교회 비율이 50% 수준이다. 대구 지역의 노회들이 서울보다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다른 노회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대경노회는 지원교회 비율이 40%(24교회), 미래자립교회 비율은 37%(21교회)이다. 대구노회는 지원교회 비율이 38%(21교회), 미래자립교회 비율은 39%(22교회)이다. 동대구노회 역시 지원교회가 35곳(43%)에 이르고, 미래자립교회는 32곳(40%)에 불과하다.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교회 자립화 사역이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ㄷ노회의 자립위원장은 “역사와 전통 있는 교회들이 많은 대구 지역의 특성 때문일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은 자립화 사역을 위해서 큰 교회(지원교회)에서 경상비의 2% 납부를 요청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큰 교회 입장에서 2%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ㄷ노회자립위원장은 “전통 있는 교회들은 담임목사 보다 당회의 힘이 크다. 사실 목사들은 동역자 입장에서 미래자립교회를 적극 지원하고 싶어도, 당회와 노회 장로들의 적극적인 찬성이 없으면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울경권역 자립화사역 활발

같은 영남권이지만 부울경권역위원회 소속 노회들은 자립화 사역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농어촌 지역 자립화 사역 모델로 인정받는 진주노회가 부울경권역 소속이다. 

부울경권역 중에서 경남노회는 상황이 열악하다. 한산도를 비롯해 섬 교회들이 많다. 경남노회자립위원장 이상근 목사는 “지원교회는 10곳, 미래자립교회는 25곳이다. 교회자립개발원에서 제시한 최저생활비 140만원을 맞추기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근 자립위원장은 지원교회 숫자가 적어서 현재 최대 70만원부터 차등을 두고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산노회자립위원장 정인식 목사도 “총회교회자립개발원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서 미래자립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노회 내 24교회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울산노회도 교회 자립화 사역을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남울산노회자립위원장을 역임한 이성택 목사는 “우리 노회는 이미 10년 전부터 각 시찰을 중심으로 미래자립교회를 지원하고 자립사역을 펼쳐왔다”며, “무엇보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시찰별로 매월 모임을 갖고 함께 기도하고 전도사역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울산노회자립위원장 강진상 목사는 “매년 노회자립위원회 주최로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초청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성택 목사님이 시무하는 서현교회를 비롯해 우리 평산교회 등 지원교회들이 식사와 선교비를 감당하며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대상 교육세미나가 진행 되고 있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대상 교육세미나를 진행 했다.

대경의 자존심 세운 구미노회자립위

몇 년 전 총회는 조직교회실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노회의 조직교회 상황을 철저히 조사했다. 그 결과 폐당회한 조직교회가 406곳에 이르고, 이에 따라 21당회에 미달한 노회가 21개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당시 주목하지 않은 조사결과가 있었다. 총회정치 지분의 1/3을 갖고 있는 영남 지역 교회들의 실제 역량은 1/5이라는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 노회들은 계속 교회개척과 교회자립을 진행했다. 호남 지역은 개혁교단과의 합동으로 교세가 급증했다. 영남 지역 노회와 교회의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영남 지역 특히 대구경북 노회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길을 구미노회가 보여주고 있다. 구미노회자립위원회는 총회 산하 어느 노회보다 원칙에 충실한 교회자립사역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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